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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동 알루미늄 제련소 공습… 中 ‘공급망 독점’ 더욱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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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동 알루미늄 제련소 공습… 中 ‘공급망 독점’ 더욱 굳어진다

EGA 등 주요 제련소 피해로 세계 생산 4% 차질… 복구에 수년 소요 전망
에너지 비용 폭등한 유럽 제련소도 ‘고사 위기’… 中 알루미늄·갈륨 의존도 심화
중국 산둥성 빈저우의 한 공장에서 알루미늄 롤 옆에 있는 노동자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산둥성 빈저우의 한 공장에서 알루미늄 롤 옆에 있는 노동자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중동의 핵심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하면서,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망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더욱 급격히 기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단기적 가격 상승을 넘어, 이미 전 세계 알루미늄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장기적으로 공고히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아부다비와 바레인의 주요 제련 시설이 파손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 중동 제련소 ‘정지’… 세계 생산 능력 4% 증발 위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 바레인(ALBA) 시설을 타격했다.

EGA는 아부다비 부지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바레인 시설 역시 인명 피해와 함께 정밀 진단에 착수했다. 중국국제수도공사(CICC)는 이 두 곳이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 능력의 약 3.9%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알루미늄 제련소는 한 번 가동이 중단(냉간 유휴)되면 재가동에만 최소 6개월이 걸리며, 파손된 설비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IIRGC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중동산 알루미늄 제품과 원자재의 해상 운송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 유럽의 몰락과 중국의 독주… “알루미늄은 이제 중국의 무기”


중동의 위기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고통받던 유럽 제련업체들에게도 치명타가 되고 있다.
유럽 전기 요금의 60%가 천연가스에 연동되어 있는데, 전쟁 발발 이후 가스 가격이 80% 이상 치솟으며 유럽 제련소들은 운영 축소나 폐쇄를 고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500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전 세계 공급량의 60.8%를 점유했다. 반면 9%를 차지하던 중동의 생산력이 마비되면서 시장은 중국산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추출되는 갈륨(Gallium) 공급망도 비상이다. 중국은 전 세계 저순도 갈륨 생산의 99%를 장악하고 있다.

UAE가 갈륨 생산국으로 도약하려던 계획이 이번 공습으로 수포로 돌아가면서, 첨단 레이더와 전기차에 쓰이는 갈륨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공급 부족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혼란이 단기적으로 금속 가격을 밀어올리겠지만,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가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투자된 중국 자본의 신규 공급망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며, 이는 서방 국가들이 추진해온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알루미늄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동발 공급 충격에 대비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 대체 수입선과의 장기 계약을 점검하고 전략 비축량을 확대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갈륨 지배력이 강화됨에 따라 반도체 및 방산 기업들은 갈륨 대체 소재 개발이나 재활용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선물 거래 등 금융 기법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