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MRI·EV 핵심부품 93% 중국산… 공급망 중단 시 공장 즉각 ‘스톱’
나스닥 상장 REalloys, 북미 유일 비중국 가공망 구축… 2027년 국방부 금지령 전 ‘해자’ 확보
나스닥 상장 REalloys, 북미 유일 비중국 가공망 구축… 2027년 국방부 금지령 전 ‘해자’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자석 제조의 93%를 중국이 장악한 상황에서, 공급이 단 며칠만 끊겨도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제가 멈춰 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REalloys(ALOY)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희토류 합금과 자석 공급망을 구축하며 서방 기술 산업의 생존을 책임질 ‘최후의 보루’로 주목받고 있다.
◇ "자석 없으면 공장은 멈춘다"… 대체 불가능한 200억 달러의 심장
현재 희토류 자석 시장의 가치는 약 200억 달러 수준이지만, 이 자석이 들어가는 완제품 시장은 10조 달러(약 1경 5,200조 원) 규모에 달한다.
F-35 전투기 한 대에는 약 435kg의 희토류 자석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의료용 MRI, 데이터 센터 냉각 시스템, 수술용 로봇 모터 등 현대 문명의 정밀 기기 중 자석이 쓰이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2025년 중국의 수출 규제 당시, 포드(Ford)는 자석을 구하지 못해 익스플로러 생산 라인을 완전히 멈춰 세워야 했다.
REalloys의 앤디 셔먼 R&D 책임자는 "합금 공급이 끊기면 생산 라인은 서서히 느려지는 게 아니라 즉각 멈춘다"며 "교체 선수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원소의 자기적 특성은 주기율표상의 고유한 위치 때문으로, 다른 원소로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 진짜 병목은 ‘광산’이 아닌 ‘가공과 합금’ 기술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 기업들은 단순한 ‘희토류 암석’을 사지 않는다. 이들은 수년간의 엄격한 인증을 통과한, 정확한 비율로 결합된 ‘완제품 합금’을 요구한다.
희토류 가공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대규모 배치(Batch)를 동일한 품질로 반복 생산하는 노하우를 중국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REalloys는 북미 유일의 가공 시설인 서스캐처원 연구 위원회(SRC) 시설 생산량의 80%를 독점 인수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또한, 오하이오주에 금속화 시설을 갖추고 미 국방부와 10년 가까이 공동 R&D를 진행해오며 기술적 장벽을 구축했다.
◇ 2027년 ‘중국산 자석 금지령’… 닫히는 공급망의 창
방위산업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미 국방부의 새로운 규정(DFARS)이 시행되는 2027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희토류 성분의 출처를 증명해야 하며, 광산부터 최종 자석까지 중국산 자재를 사용한 업체는 계약을 잃게 된다.
맥킨지는 2035년까지 희토류 수요가 3배 증가할 것으로 보며, IEA는 전기차와 풍력 발전의 확대로 2040년까지 수요가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새로운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인증을 받는 데는 최소 3년에서 7년이 소요된다. 현재 이 과정을 미리 마치고 양산 준비를 끝낸 서방 기업은 REalloys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 ‘중희토류’ 통제가 안보의 핵심… F-35의 심장을 지켜라
REalloys가 특히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디스프로슘과 테르비움 같은 ‘중(重)희토류’ 통제 능력 때문이다.
이 원소들은 제트 터빈이나 미사일 유도 시스템처럼 엄청난 열과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자석의 자력을 유지해주는 필수 성분이다.
REalloys는 2028년 말까지 연간 2만 톤의 중희토류 영구자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비중국권 최대 규모로, 서방 국가들이 에너지 전환과 국방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생명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첨단 산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가전 산업 역시 중국산 자석 의존도가 매우 높다. REalloys와 같은 비중국권 공급사와의 전략적 제휴나 지분 투자를 통해 비상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자석의 핵심 원소를 대체할 수 없다면, 사용한 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이나 중희토류 사용량을 줄이는 저감 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국가 안보 과제로 격상시켜야 할 것이다.
미 국방부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방산 및 IT 기업들은 2027년 금지령에 대비해 즉각적인 공급망 실사와 비중국산 전환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