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 회복과 기온 상승 영향으로 큰 폭 증가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향후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번 증가는 자동차 판매 반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판매는 1.2% 증가하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전자제품과 가전제품 판매는 0.5%, 건축자재와 정원용품 판매는 0.4% 각각 늘었고 의류 판매도 2.0%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 역시 0.7% 늘었다.
다만 일부 품목은 부진했다. 가구 판매는 1.0% 감소했고 식료품 판매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 증가가 세금 환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평균 세금 환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0달러(약 52만5000원) 증가했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금 환급이 1분기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전쟁은 지난달 말 시작됐고 이후 국제 유가는 5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넘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US 캐피털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소비는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면서도 “몇 달 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하반기에는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고, 제조업 단계에서도 비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상승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다만 공급 지연 지수는 58.9로 높아지며 공급망 차질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급 지연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제한과 관세 영향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비료와 알루미늄 등 주요 산업 원자재 운송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가격 지수도 78.3으로 상승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생산자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84% 상승하고, 전년 대비 3.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로 유지한 바 있다.
스콧 앤더슨 BMO 캐피털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으로 2분기에는 소비와 기업 수요의 회복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