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U-22/A 분당 3300발 발사…F-35A는 182발, B·C형 포드형은 220발 탑재
장거리 은밀 타격이 본업이지만, 근접전과 지상공격에선 짧고 강한 기관포가 승부 가른다
장거리 은밀 타격이 본업이지만, 근접전과 지상공격에선 짧고 강한 기관포가 승부 가른다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강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 II(Lightning II)는 화려한 전자전 능력 뒤에 단 4초 만에 모든 화력을 쏟아붓는 강력한 '최후의 보검'을 숨기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IT 및 군사 전문 매체 컴퓨터 시아트(Komputer Świat)에 따르면, F-35의 기관포 시스템은 극단적인 효율성과 살상력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그 화려한 전자전 능력 뒤에는 극도로 압축된 전통 화력이 숨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5mm 4연장 회전식 기관포 GAU-22/A다. 미사일과 센서가 주도하는 5세대 전투기 시대에도, 이 기관포는 가장 짧은 순간에 가장 결정적인 화력을 몰아넣는 ‘최후 사격’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GAU-22/A의 발사속도는 최대 분당 3300발이다. 초당 약 55발꼴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폭발적이지만, F-35의 기관포가 진짜 인상적인 이유는 ‘얼마나 오래 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짧게 끝내느냐’에 있다. F-35A는 기관포를 기체 내부에 탑재하고 182발을 싣는다. 반면 해병대용 F-35B와 해군형 F-35C는 내부 기관포 대신 저피탐 포드형 시스템을 통해 220발을 운용한다. 계산상 F-35A는 연속 사격 시 약 3.3초, B·C형은 약 4초 만에 탄을 모두 소모한다. ‘4초의 무기’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스텔스 전투기의 짧고 거친 백업 화력
공군형 F-35A의 기관포는 기체 왼쪽 상부 내부에 숨겨져 있다가 사격 순간에만 도어가 열리며 작동한다. 스텔스 형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만 화력을 드러내도록 설계된 것이다. B형과 C형이 포드형 기관포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직이착륙과 항모 운용이라는 각 형식의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기관포 능력을 포기하지 않되, 저피탐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절충의 결과다. F-35의 기관포는 단순한 부속 무장이 아니라, 형식별 구조와 임무를 정밀하게 반영한 설계 산물이다.
탄수는 적어도 설계 철학은 분명하다
탄약 수량만 보면 F-35의 기관포는 다소 인색해 보인다. 그러나 5세대 전투기의 무장 철학은 애초에 ‘많이 쏘는 전투기’가 아니라 ‘먼저 끝내는 전투기’에 가깝다. 장거리에서는 내부 무장창에 실은 공대공·공대지 무기가 주도권을 잡고, 기관포는 그 체계 바깥으로 전투가 밀려났을 때를 대비한 마지막 카드다. 이 때문에 실제 운용에서도 연속 난사보다 매우 짧은 점사가 기본이다. 조종사에게 중요한 것은 오래 쏘는 능력이 아니라, 짧은 창구 안에 화력을 얼마나 정교하게 밀어 넣느냐다.
기관포의 실전적 의미는 공중전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제한적 지상공격, 경장갑 표적 제압, 예기치 않은 근접 교전에서는 여전히 즉응성이 뛰어난 무장이다. 센서와 미사일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전장의 모든 상황이 원거리 교전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F-35에 기관포가 남아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불확실성 때문이다. 현대 공중전의 최첨단 플랫폼도 결국 마지막 수 미터, 마지막 수 초를 버텨낼 ‘아날로그한 결단력’을 필요로 한다.
결국 F-35의 기관포는 양보다 순간을 위해 존재한다. 탄약 수는 적고, 사격 시간은 짧다. 그러나 그것은 약점이 아니라 5세대 전투기다운 선택이다. F-35는 본래 장거리에서 은밀하게 판을 끝내는 전투기다. 그럼에도 근접전이 벌어졌을 때 조종사에게 남겨진 마지막 수단은, 수백 발을 오래 퍼붓는 화망이 아니라 단 몇 초 동안 승부를 결정짓는 집중사격이다. F-35의 기관포가 치명적인 이유는 오래 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짧게 쏘되 결론을 내리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