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굿이어·피렐리, 3대 매체 동시 상위권 석권
한국타이어·넥센, 매출 신기록에도 소비자 평가 중위권
전기차 기술력 앞세워 브랜드 재평가 도전 나서
한국타이어·넥센, 매출 신기록에도 소비자 평가 중위권
전기차 기술력 앞세워 브랜드 재평가 도전 나서
이미지 확대보기어떤 타이어를 사야 할지 막막한 운전자라면 이번 순위가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주요 타이어 브랜드 21개를 성능·내구성·선택 폭·가성비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발표했다.
미쉐린(Michelin)이 정상을 차지했고, 국내 브랜드인 한국타이어(Hankook)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15위와 20위에 그쳤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해 합산 매출 18조 2095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도 글로벌 소비자 신뢰도 경쟁에서는 유럽·미국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순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쉐린·굿이어·피렐리, 1~3위 독식…기술력과 신뢰 두 축 동시에 잡아
슬래시기어가 제시한 평가 방법론은 접지력·내구성·차종별 사이즈 다양성·트레드 마모 내구성을 아우르는 복합 기준이다. 단일 성능 지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의 무게감이 있다.
1위 미쉐린은 1889년 프랑스에서 출발한 세계 최대 타이어 메이커 가운데 하나다. 크로스클라이밋(CrossClimate)2 시리즈는 독특한 V자형 트레드 설계 덕분에 건식·습식·설상 노면 모두에서 경쟁 브랜드를 앞섰다.
컨슈머리포츠의 타이어 프로그램 매니저 라이언 프샤이콜코우스키(Ryan Pszczolkowski)는 "가장 우수한 타이어는 제동·조향·수막 현상 저항에서 빛을 발하며, 미쉐린은 테스트하는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최상위 또는 그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프리마시(Primacy) MXM4 ZP는 타이어랙이 선정한 런플랫(주행 중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타이어) 부문 최고점 모델로 꼽혔다.
미쉐린은 지디파워(J.D. Power)가 최근 발표한 2026년 미국 순정 타이어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럭셔리·승용차·고성능 스포츠 등 4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1000점 만점에 833점을 기록, 2위 굿이어(829점)를 눌렀다.
2위 굿이어(Goodyear)는 1898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Akron)에서 창업한 세계 4대 타이어 메이커다. 어슈어런스(Assurance) 웨더레디와 컴포트드라이브(ComfortDrive) 등 주요 라인업이 테스트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으나, 런플랫 라인업의 경쟁력이 미쉐린에 못 미쳐 2위에 머물렀다고 슬래시기어는 설명했다.
3위 피렐리(Pirelli)는 1872년 이탈리아에서 창업한 포뮬러원(F1) 공식 타이어 공급사로, 검토한 전 제품이 테스트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지디파워 2025년 조사에서는 럭셔리 부문 3위(801점)를 기록하며 콘티넨탈과 한국타이어를 앞섰다.
4위 브레데스타인(Vredestein)은 1908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유럽 브랜드다. 제품 수는 적지만 쿼트랙(Quatrac) 프로플러스가 타이어랙 전체 개별 모델 중 1위, 하이트랙(HiTrac) 올시즌이 7위를 기록하는 등 '소수 정예' 전략으로 높은 평점을 유지했다.
5위 스미토모(Sumitomo)는 1909년 일본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판매 모델 수가 적은 대신 라인업 전반에서 트레드 내구성과 승차감 부문 고점을 꾸준히 유지했다.
6위 브리지스톤(Bridgestone)은 블리작(Blizzak) 겨울용 타이어가 최고 수준의 설상 점수를 받았으나, 동급 경쟁사보다 트레드 내구성이 낮아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21개 브랜드 중 15위·20위…한국기업, 매출 신기록에도 브랜드 평가는 '절반의 성공’
이번 21개 순위에서 한국브랜드의 성적표는 냉정하다. 한국타이어는 15위, 넥센타이어는 20위였다.
슬래시기어는 한국타이어에 대해 "키네르지(Kinergy) GT가 습식·설상 노면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냈고 전체 라인업이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넥센타이어는 "습식·건식 접지력은 무난하지만 설상 성능과 트레드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디파워 조사에서도 한국타이어는 럭셔리 부문 최하위(756점)를 기록하며 2위 미쉐린(829점)과 73점이라는 큰 격차를 드러냈다.
이 같은 평가 결과는 국내 타이어 업계의 실적 호조와 선명하게 대비된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8조 2095억 원으로 전년보다 8.4%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부문 매출만으로 10조 3186억 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넘어섰고, 포르쉐·BMW·루시드 모터스·샤오미 등 40여 개 브랜드 30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27%까지 끌어올렸다.
넥센타이어 역시 지난해 매출 3조 1896억 원으로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차용 공급망에서 쌓은 기술력이 교체용 시장에서의 소비자 선택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순위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
업계 관계자는 "고인치 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더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방어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소비자 신뢰도 지표에서 상위권 진입을 위한 별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타이어 소재 시장 규모는 2025년 947억 달러(약 143조 원)를 넘어섰으며, 2035년까지 연평균 6.1% 성장해 1613억 달러(약 2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시장 자체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브랜드들이 미쉐린·굿이어와의 소비자 인식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다음 순위 개편에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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