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나일론 등 석유 기반 원자재 15% 상승… 황산 등 화학제품은 3배 급등
에너지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 위기… “구매자 비용 전가 불가능해 마진 압박 심화”
에너지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 위기… “구매자 비용 전가 불가능해 마진 압박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석유 기반의 합성섬유와 화학제품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한 가운데, 전력 공급 부족과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제조업체들의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구매자들이 기존 주문에 대한 단가 인상을 거부하고 있어, 방글라데시 수출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전쟁 여파에 따른 생산 원가 급등이 본격화됐다.
◇ 석유화학 제품 가격 ‘천정부지’… 황산 가격 3배 폭등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들은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석유화학 기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례없는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샤샤 데님(ShaSha Denims) 등 주요 업체들에 따르면, 폴리에스터와 실 가격은 전쟁 전 대비 10~15% 상승했다. 특히 직물 가공의 필수재인 황산 가격은 리터당 50타카에서 150타카(약 3배)로 치솟으며 제조업체들을 경악게 했다.
비용 상승은 원단에 그치지 않고 포장용 종이 상자 등 에너지 집약적인 모든 부자재로 확산되고 있다. 공급업체들은 향후 닥칠 더 큰 혼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마흐무드 하산 칸 BGMEA 회장은 "이미 체결된 주문에 대해 가격 인상분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단기적인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 전력난과 물류비 상승… ‘항공 운송’ 검토하는 막다른 골목
디젤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불안정해지자 업체들은 자체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다. 당국이 긴급 배정하는 일일 500리터 수준의 디젤로는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연료 확보를 위해 운송업체들이 간접적인 경로를 택하면서 내륙 운송비가 급등했다. 구매자들은 물류비 상승분마저 제조사에 떠넘기려 하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가스와 전기 공급 차질로 생산이 지연될 경우, 납기를 맞추기 위해 선박보다 수십 배 비싼 항공 운송을 택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에 꺾인 글로벌 수요… “옷 대신 음식을 산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해 방글라데시 의류에 대한 글로벌 수요 자체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BGME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의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의류 구매를 줄이고 식비와 의료비 등 필수재 지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가 신흥 시장으로 공을 들였던 중동 지역이 전쟁 당사국 인근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가장 먼저 타격을 입으면서 시장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우호적인 환율 정책을 앞세운 경쟁국들의 추격 속에서,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은 ‘불확실성’이라는 가장 큰 적과 마주하게 됐다.
◇ 한국 패션 업계에 주는 시사점
방글라데시는 한국 의류 브랜드들의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다. 현지의 생산 차질과 원가 상승은 국내 의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대체 소싱처 확보가 시급하다.
석유 기반 소재의 가격 불안정성에 대비해 친환경 재생 소재나 천연 섬유 혼용률을 높이는 등 소재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여 원가 변동성을 낮춰야 할 것이다.
납기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류비 급등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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