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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칩 없으면 못 만든다”…AI 공급난에 ‘자급 체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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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칩 없으면 못 만든다”…AI 공급난에 ‘자급 체제’ 승부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링크드인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링크드인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병목으로 떠오른 반도체 수급 문제가 기업 전략의 중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반도체 생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IT 기업들이 기존 공급망을 넘어 ‘자급 체제’ 구축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공동으로 반도체 생산시설인 ‘테라팹’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신규 사업이 아니라 AI 시대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칩이 없으면 사업도 없다”…공급망 전략의 전환

머스크의 발언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공급이다. 그는 현재 반도체 생산 능력으로는 자율주행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AI 학습 시스템, 우주 기반 데이터 처리까지 확대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AI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파운드리 중심 공급 구조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GPU를 비롯한 AI 칩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대형 테크 기업 간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의 선택은 외부 의존을 줄이고 생산을 내재화하는 방향이다. 이는 과거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통제하려 했던 전략과 유사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AI·우주·로봇’ 통합 구조…기존 반도체 산업과 다른 접근

테라팹 구상의 특징은 단순한 반도체 공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시설은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 테스트까지 전 공정을 하나로 묶는 통합형 구조를 지향한다.

또 생산된 칩의 활용 범위도 기존 산업과 다르다. 지상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봇, AI 연산에 사용되고, 우주에서는 위성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되는 등 물리적 공간을 넘나드는 컴퓨팅 인프라로 확장된다.

이는 반도체를 단순 부품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실성 논란 여전…“수조 달러 필요” 분석도

다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강하다. 반도체 제조는 극도로 높은 기술 장벽과 자본이 필요한 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첨단 공정 기술 확보와 대량 생산 체계 구축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역시 구체적인 완공 시점이나 단계별 실행 계획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정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제조에서 전략으로”…AI 시대 산업 질서 재편 신호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업 투자 계획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술력뿐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 확보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외부에서 조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생산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머스크의 테라팩 구상이 실제로 구현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AI 시대의 경쟁이 ‘칩 확보’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