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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휴전’ 뒤엔 파키스탄 있었다…중재 외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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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휴전’ 뒤엔 파키스탄 있었다…중재 외교 부상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일시 중단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이 핵심 중재자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서며 양측 간 ‘2주간 전투 중단’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공개적으로 양측에 휴전을 촉구하며 협상 시간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의 논의를 거쳐 전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부 장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샤리프 총리와 무니르 총장의 중재 역할에 감사를 표하며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

◇중동 전쟁 속 ‘중재 허브’로 부상

이번 사태는 파키스탄이 중동 갈등 완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국, 중국 등과 모두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양측 간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마이클 쿠겔먼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파키스탄 외교의 주요 성과 중 하나”라며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심각한 분쟁 중 하나를 최소한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파키스탄 증시 대표지수 KSE-100은 이날 장중 최대 9% 상승하며 약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급등으로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도 개입…다자 외교 구도 형성

휴전 과정에는 중국의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이란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휴전 수용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휴전 성사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휴전과 평화를 지지하며 자체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과 파키스탄은 즉각적인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포함한 공동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에너지 위기 속 경제적 이해도 작용

파키스탄이 중재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흔들리면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파키스탄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최근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인상하는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이번 중재를 통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경제적 부담 완화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번 중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 외교적 위상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