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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 등 주요 중동 산유국 타격, 원유·가스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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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 등 주요 중동 산유국 타격, 원유·가스 생산 차질



지난 4월 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의 아람코 석유시설에서 이란의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의 아람코 석유시설에서 이란의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스 생산시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발 중동 전쟁이 세계 에너지 중심지를 직접 타격해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약 6주간 이어진 전쟁 동안 양측의 공격으로 주요 정유시설과 가스 생산시설이 잇따라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른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충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주간의 임시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점차 드러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사우디 생산능력 감소…세계 여유 공급 축소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전쟁으로 생산능력이 하루 약 60만배럴 줄었고 동서 송유관 수송량도 하루 7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아브카이크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이어지는 핵심 송유관이 공격을 받아 펌프 시설이 손상됐고 마니파 해상 유전과 쿠라이스 유전도 각각 하루 약 30만배럴씩 생산 감소를 겪었다.
이로 인해 사우디의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 하루 1200만배럴에서 최소 5%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공급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주요 정유시설 4곳도 공격을 받았으며 일부는 가동을 유지했지만 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카타르 LNG 생산 차질…복구 최대 5년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생산국인 카타르는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생산의 약 17%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연간 약 1280만t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셸과 공동 운영하는 가스액화 설비도 피해를 입어 최소 1년간 생산능력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세계 원유 10% 차질

그 결과 이번 전쟁의 여파로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0%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사실상 통제 아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원유 수송의 핵심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어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설령 즉각적인 휴전과 해협 재개방이 이뤄지더라도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UAE·쿠웨이트·이라크도 타격 확산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 정유시설과 하브샨 가스처리 시설도 드론 공격과 요격 잔해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거나 제한됐다.

쿠웨이트의 미나 알아흐마디, 미나 압둘라 정유시설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유럽과 아시아로의 항공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는 대체 수출 경로 부족으로 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중단하면서 하루 생산량이 기존 430만배럴에서 약 80만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