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싱가포르 해군, 인빈시블급 3번함 '일러스트리어스' 창이 기지 귀환

글로벌이코노믹

싱가포르 해군, 인빈시블급 3번함 '일러스트리어스' 창이 기지 귀환

독일 TKMS서 건조한 218SG형 3호함…아시아 체형 최적화 설계 적용
연료전지 AIP 탑재로 잠항 능력 50% 향상…노후 아처·챌린저급 대체
싱가포르 창이 해군기지로 입항하는 인빈시블급 3번함 일러스트리어스. 독일 TKMS가 싱가포르의 작전 요구에 맞게 특수 설계한 Type 218SG 잠수함으로, 연료전지 AIP 체계와 아시아 승조원 최적화 설계를 통해 싱가포르 해군의 수중 전력 세대교체를 이끌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창이 해군기지로 입항하는 인빈시블급 3번함 일러스트리어스. 독일 TKMS가 싱가포르의 작전 요구에 맞게 특수 설계한 Type 218SG 잠수함으로, 연료전지 AIP 체계와 아시아 승조원 최적화 설계를 통해 싱가포르 해군의 수중 전력 세대교체를 이끌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국방부

싱가포르 해군(RSN)의 최신 전략 자산인 인빈시블(Invincible)급 잠수함 3번함 일러스트리어스(RSS Illustrious)가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11일(현지 시각) 네이벌 뉴스(Naval News)와 싱가포르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전날 창이 해군기지(RSS Singapura – Changi Naval Base)에서 관 혼 충(Kwan Hon Chuong) 함대 사령관 소장과 주요 장교 및 잠수함 승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항 환영식이 거행됐다.

독일 기술에 싱가포르 요구 담은 '맞춤형 잠수함'


일러스트리어스는 2022년 12월 13일 독일 킬(Kiel)에 위치한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인빈시블급의 공식 제식 명칭은 Type 218SG로, 독일 해군의 Type 214를 기반으로 하되 Type 212A의 X자형 방향타 구조 등 핵심 요소를 통합해 싱가포르의 작전 환경에 맞게 독자 설계된 기종이다.

인빈시블급은 싱가포르 인근의 얕고 선박 통행이 빈번한 열대 해역 작전에 최적화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높은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승조원 업무 부담을 줄였으며, 상당한 무장 탑재 능력과 향상된 수중 지속력을 갖췄다. 특히 아시아인의 체형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거주성과 운용 효율을 높인 점은 서방 잠수함 기술이 아시아 해군의 요구를 직접 반영한 사례로 주목된다.
추진 체계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발전이 이뤄졌다. 연료전지 기술 기반의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탑재해 기존 잠수함보다 잠항 시간을 약 50% 연장할 수 있다.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의 고질적 약점인 잦은 스노클링 없이도 장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전투 체계는 독일 아틀라스 일렉트로닉(Atlas Elektronik)과 싱가포르 ST 일렉트로닉스가 공동 개발했다. 수중 배수량은 2200톤, 전장 70미터, 선체 직경 6.3미터이며, 533밀리미터 어뢰 발사관 8문을 갖춰 수중 15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

20년 노후함 대체…싱가포르 수중 전력 세대교체 가속


싱가포르 해군은 인빈시블(Invincible), 임페커블(Impeccable),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 이니미터블(Inimitable) 등 총 4척의 인빈시블급을 순차 도입해 지난 20여 년간 운용해 온 스웨덴 해군 출신의 구형 아처(Archer)급과 챌린저(Challenger)급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나머지 3척에 대한 도입 프로그램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말라카 해협과 인접해 있어 해상교통로(SLOC) 보호가 국가 안보의 사활적 과제다. 인빈시블급 전력의 본격 완성은 싱가포르 해군의 수중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역내 해양 안보의 '전략적 버팀목'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일러스트리어스의 성공적 인도는 글로벌 잠수함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도 시선을 끈다. 독일 TKMS가 싱가포르에 이어 캐나다 잠수함 사업(CSSP) 등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한국 한화오션과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맞춤형 잠수함의 성공적 납품은 TKMS의 기술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실증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