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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노조 매장 폐쇄’로 노사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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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노조 매장 폐쇄’로 노사 갈등 확산

더스트리트 “노조 매장만 전환 배제…노조 무력화 의혹”
애플이 입점해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의 토슨 타운센터. 사진=WBFF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입점해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의 토슨 타운센터. 사진=WBFF

애플이 미국 내 첫 노동조합 가입 매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노동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단순한 매장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노조 측은 조직 약화 시도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애플은 메릴랜드주 토슨 타운센터 매장을 오는 6월 11일 영구 폐쇄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매장은 미국 내 애플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가 결성된 곳이다.

토슨 매장은 지난 2022년 국제기계항공우주노동자연합(IAM)에 가입하며 애플 소매 사업에서 노동조합이 자리 잡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됐다. 이후 2024년에는 임금 인상과 근무 일정 보호 등을 포함한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애플은 이번 폐쇄가 노조와 무관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쇼핑몰 내 주요 입점 업체 이탈과 전반적인 환경 악화를 이유로 들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날 코네티컷주 트럼불과 캘리포니아주 노스카운티 매장도 함께 문을 닫는다. 이 두 매장은 노조가 없는 점을 들어 애플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노조 “조직 무력화 시도” 반발


그러나 노조 측은 애플 측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IAM은 이번 폐쇄를 두고 노조를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인사 조치에서 차별이 있었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다른 폐쇄 매장 직원들은 인근 매장으로 전환 배치가 제시된 반면 토슨 매장 직원들은 새로 채용 공고에 지원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애플은 단체협약 때문에 자동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이 주장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 노조 실험의 상징 매장


토슨 매장은 약 90명이 근무하는 규모로 애플의 글로벌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기술 기업 내 노동조합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애플은 미국에서 단 한 곳 더 노조 매장이 있으며 오클라호마시티 매장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이번 조치는 재무적 영향보다 노동 정책과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더 큰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결성 이후 단체협약까지 체결된 매장이 폐쇄되면서 노동 조직화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