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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와 CPSP 협력 논의…현지화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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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와 CPSP 협력 논의…현지화 전략 가속

김희철 사장·휴스턴 주지사 면담…인력 양성·MRO 거점 구축 방안 교환
현지 기업 4곳과 MOU·파트너십 체결…음향·소나·훈련 시스템 공급망 통합
캐나다 CPSP의 유력 후보인 한화오션은 노바스코샤주와의 협력 논의를 통해 잠수함 건조에서 인도 후 수십 년간의 MRO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전략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CPSP의 유력 후보인 한화오션은 노바스코샤주와의 협력 논의를 통해 잠수함 건조에서 인도 후 수십 년간의 MRO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전략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의 향방이 6월 말로 좁혀지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캐나다 해군 산업의 핵심 거점인 노바스코샤(Nova Scotia)주와 전략적 협력 논의를 본격화했다. 노바스코샤주 정부는 14일(현지 시각) 팀 휴스턴(Tim Houston) 주지사와 콜턴 르블랑(Colton LeBlanc) 성장개발부 장관이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을 만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맥락에서 국방 준비태세, 장기 유지·보수·정비(MRO), 인력 개발, 산업 기여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단순한 무기 수출 논의를 넘어 수십 년에 걸친 산업 파트너십의 윤곽을 그리기 시작한 자리였다.

'선정 시' 노바스코샤에 ITB 이행 약속…조선·MRO 거점화 구상


이번 면담에서 한화오션은 연방 정부 조달 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노바스코샤주에 산업 및 기술 혜택(ITB·Industrial and Technological Benefits)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캐나다 연방 ITB 프레임워크에 따라 수주 기업은 계약 금액에 상응하는 국내 산업 기여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노바스코샤주 정부는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연방 조달의 의사결정 주체가 아님을 명확히 하면서도, 지역 준비태세—인력, 인프라, 공급망, 혁신 생태계, 군사 커뮤니티—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바스코샤는 캐나다 해군 함정의 건조 및 장기 MRO 분야에서 확립된 산업 기반을 보유한 곳이다. 한화오션은 이 지역을 잠수함 인도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유지·수리·정비의 거점으로 삼는 구상을 밝혔다. 방산에 그치지 않고 노바스코샤주가 강점을 지닌 항공우주, 해상 풍력 에너지, 인공지능 분야의 첨단 산업 협력 가능성도 논의됐다. 달호지대학교 등 주요 학술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현지 인력 양성도 잠재적 협력 영역으로 거론됐다.

현지 기업 4곳과 MOU·파트너십 체결…'팀 캐나다' 공급망 통합

한화오션은 이미 노바스코샤 기반 방산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몰입형 훈련 및 디지털 현역 지원 솔루션 전문 기업 모데스트 트리(Modest Tree)와는 MOU를 체결했다. 수중 음향, 소나, 해저전(Undersea Warfare) 시스템 분야에서는 LIG넥스원, 지오스펙트럼 테크놀로지스(GeoSpectrum Technologies), 울트라 마리타임(Ultra Maritime)과 협력 체계를 구성해 첨단 수중 전투 시스템을 한화오션의 잠수함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노바스코샤 기업들은 한화오션의 글로벌 잠수함 공급망에도 연결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팀 캐나다 무역 사절단'이 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노바스코샤주 정부는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KSS-III(장보고-III) 잠수함을 캐나다에 선보이는 등 현지 입지를 다지는 행보를 이어 왔다.

캐나다 정부는 6월 말까지 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TKMS의 Type 212CD와 경쟁 중인 한화오션의 KSS-III Batch-II는 무기 체계의 성능뿐 아니라 현지 산업 기여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캐나다 정부의 요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채우느냐가 수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바스코샤주와의 이번 협력 논의는 그 전선에서 한화오션이 내놓은 가장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