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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유리 없는’ 전기차 등장…자동차 설계 패러다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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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유리 없는’ 전기차 등장…자동차 설계 패러다임 바뀌나

폴스타4, 후면 창·거울 대신 카메라·디스플레이 적용
WSJ “공기저항 줄여 주행거리 개선”…안전성·신뢰성 논쟁도
폴스타의 뒷유리 없는 전기차 ‘폴스타4’. 사진=폴스타이미지 확대보기
폴스타의 뒷유리 없는 전기차 ‘폴스타4’. 사진=폴스타

자동차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뒷유리’가 사라진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차량 설계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웨덴·중국 합작 브랜드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4’가 기존 후면 유리창과 룸미러를 없애고 카메라 기반 영상 시스템으로 이를 대체했다.

폴스타4는 후면 창 대신 차량 뒤쪽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전면 상단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방식으로 운전자가 후방 상황을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외관상으로는 기존 룸미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영상 화면이다.

◇ 공기저항 줄이고 주행거리 확보

이 같은 설계의 핵심 목적은 공기역학 효율 개선이다. 전기차는 공기저항이 주행거리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후면 유리창은 공기 흐름을 방해해 저항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돼 왔다.

WSJ는 “후면 유리를 제거하면 공기 흐름이 매끄러워져 전기차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폴스타4는 단일 모터 기준 약 310마일(약 499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 “이미 거울은 무용지물”…기술 변화 반영


일부에서는 후면 시야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WSJ는 최근의 차량 구조를 고려하면 기존 룸미러의 실효성이 이미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대형 SUV이나 스포츠카의 경우 뒷좌석 헤드레스트, 차체 구조 등으로 인해 실제 후방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WSJ는 “많은 현대 차량에서 룸미러는 사실상 장식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폴스타4의 영상 시스템은 야간 시야, 거리 판단, 자동 밝기 조절 기능 등을 통해 기존 거울보다 더 명확한 시야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가격·성능 모두 프리미엄급


폴스타4는 후륜 단일 모터 모델 기준 5만6400달러(약 8347만원)부터 시작하며 듀얼 모터 고성능 모델은 8만1800달러(약 1억2106만원) 수준이다.

고성능 모델은 최고출력 544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3.7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다만 배터리는 400V 시스템을 사용해 최신 800V 기반 전기차 대비 충전 속도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차량 개념 자체 변화 신호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디자인 변화가 아니라 자동차 개념 자체의 전환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메라·센서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물리적 시야 확보 장치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뒤를 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더 이상 후면 유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