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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팟’의 진화… 연 3.7억 경비원 대체할 ‘드론독’ 실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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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팟’의 진화… 연 3.7억 경비원 대체할 ‘드론독’ 실전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견, 25만 건 보안 미션 완수하며 상용화
인간 경비 1명 비용으로 로봇 2대 운영… 건설 현장 인건비 쇼크 대안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고비용 인력 보안 시장을 정조준하며 실질적인 산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미국 친환경 기술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스팟에 아실론의 보안 시스템을 결합한 ‘드론독(DroneDog)’이 실전 보안 미션 25만 건 수행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은 이미 인간 보안 인력의 경제적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15만 마일 무사고 순찰로 신뢰성 입증


이번에 현장에 투입된 드론독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 플랫폼에 아실론의 ‘퓨팩(PupPack)’ 보안 장비를 탑재한 통합 설루션이다.

열화상 카메라와 20배 광학 줌, 인공지능(AI) 기반 사물 분류 기능을 갖춰 야간이나 악천후 속에서도 침입자를 정확히 식별한다.

아실론 발표에 따르면 드론독은 이미 주요 상업시설과 핵심 인프라 부지에서 15만 마일(약 24만㎞) 이상의 순찰을 완수했다. 특히 전용 충전시설인 ‘독하우스(DogHouse)’를 통해 배터리 잔량을 스스로 관리하며, 7일 내내 공백 없는 보안 체계를 유지한다.

일렉트렉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까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은 이미 현업에서 도난과 기물 파손을 막을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로봇 기술의 경제성…“인간 경비원 대비 비용 45% 절감”


보안 업계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로봇 가드독의 도입이 고질적인 인건비 리스크를 해소할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보안요원 한 명을 24시간 교대 근무로 유지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수수료를 포함해 약 25만 달러(약 3억6780만 원)에 이른다. 숙련도나 지역에 따라서는 30만 달러(약 4억4148만 원)를 웃도는 경우도 빈번하다.

반면 드론독 세트의 예상 가격은 약 15만 달러(약 2억2070만 원) 수준이다.

초기 도입 비용과 운영 구독료를 감안하더라도 인간 요원 4명을 운영하던 현장에서 1명의 관리자와 3대의 로봇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연간 유지비가 약 100만 달러(약 14억7160만 원)에서 65만 달러(약 9억5650만 원) 수준으로 급감한다.

현대차의 로봇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약 45%의 경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단순 감시에서 데이터 관제로의 전환


드론독 시스템은 아실론의 ‘로봇 보안 운영 센터(RSOC)’를 통해 실시간 암호화 영상을 전송하고, 인간 분석가가 이를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즉각 개입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로보틱스 비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현장 노동은 로봇이 전담하고 인간은 고부가가치 관제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다만 높은 초기 투자비와 시스템 통합 비용은 상용화 확산의 변수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서는 드론독이 개별 판매보다는 ‘서비스형 로봇(RaaS)’ 형태로 제공되어 현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와 로봇산업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인건비 인플레이션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이 고착화된 환경에서 현대차의 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자동화 보안 설루션은 앞으로 글로벌 보안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