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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프트웨어 기업 나스닥 상장 이례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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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프트웨어 기업 나스닥 상장 이례적 승인

레드칩 규제 완화 신호…美 자본시장 접근 다시 열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이 레드칩 구조 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이례적으로 승인하면서 해외 상장 규제 완화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주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DSC홀딩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승인은 최근 4개월 만에 나온 첫 미국 상장 승인으로 지난 1년 동안 세 번째 사례다.

◇레드칩 기업 규제 완화 신호

레드칩 기업은 케이맨제도 등 해외에 법인을 두고 중국 내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를 말한다.

앞서 지난달 중국 당국이 일부 레드칩 기업에 대해 홍콩 상장을 추진하려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상장이 사실상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번 승인으로 당국이 일괄 규제 대신 개별 심사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하이에 있는 로펌 덴톤스의 레이 잔 파트너는 “이번 승인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당국이 기업 구조를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사례별로 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美 상장 길 열렸지만 조건은 강화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승인이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재개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장을 지원하는 금융 자문가 양충이는 “길은 열려 있지만 규칙은 바뀌었다”며 “명확한 전략과 높은 규제 준수 능력을 갖춘 기업만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더 큰 자본과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홍콩 시장 상장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23년 3월부터 해외 상장 시 사전 승인을 의무화하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졌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까지 겹치며 미국 상장 환경은 크게 위축됐다.

◇홍콩 IPO 급증…대체 시장 부상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홍콩 증시는 대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 규모는 370억달러(약 54조5750억원)로 전년 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선택지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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