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의 금융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준의 수장이 바뀐다. 지난 8년 동안 미국 연준을 이끌었던 제롬파월이 물러나고 그 후임으로 케빈 워시가 온다.트럼프가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의 임명안이 29일(현지시간)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투표에서 13대 11로 통과됐다. 상원의 최종 인준 투표도 통과가 확실시된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표결에 앞서 "워시를 인준하면 행정부로부터의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런 의원은 ”현재 트럼프 정부의 경제는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일자리 창출은 감소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시가 인준되면 트럼프가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불법적 시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Kevin Warsh)는 1970년 미국 뉴욕주 올버니의 부촌인 라우던빌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로버트 워시(Robert Warsh)는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던 유대인 기업가였다. 로버트 워시는 브라운 대와 워싱턴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뉴욕주 델마(Delmar) 지역에서 '리틀 포크스 샵(Little Folks Shop)'이라는 유명한 아동복 매장을 운영했다. 학교 교복 제조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은 사업가였다. 그가 운영하던 매장에는 '미스터 두(Mr. Do)'라는 이름의 앵무새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앵무새를 보기 위해 가게를 찾을 정도였다. 케빈 워시는 한 인터뷰에서 "실물 경제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의 대부분은 유년 시절 아버지의 상점에서 배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케빈 워시의 모친인 주디스 워시(Judith Warsh)는 언론인이었다. 다.
케빈 워시는 유대계 가문에서 태어나 셰이커고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에 진학 정책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다녔다.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 입사했다. 인수합병(M&A) 부문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부사장(VP) 및 상무(Executive Director)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보좌관 및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되었다. 이곳에서 자본시장, 은행, 보험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접 자문하며 정책 실무를 익혔다.
미국 경제의 심장, 연방준비제도(Fed)의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된 케빈 워시(Kevin Warsh)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엘리트의 전형이며, 누군가에게는 자본과 권력이 결합한 결정체로 읽힌다. 케빈 워시의 인생 궤적은 전형적인 '상류층의 탄탄대로'다. 대계 가문의 일원으로서 그는 학문적 성취와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케빈 워시의 이력에서 가장두드러진 특징은 2002년 제인 로더(Jane Lauder)와의 결혼이다. 제인 로더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창업주의 손녀이다. 현재 기업의 마케팅과 데이터를 총괄하는 억만장자 경영인이다. 이 결혼은 워시를 글로벌 자본 권력의 핵심부로 이동시켰다. 특히 그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Ronald Lauder)는 세계 유대인 협회 회장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 년간 친분을 쌓아온 막강한 인물이다. 트럼프가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이러한 처가의 강력한 정치·경제적 네트워크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미 35세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에 연준 이사로 발탁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고를 넘은 경험이 있다. 이 때조 처가의 배경이 큰 힘이 됐다. 쿠팡(Coupang)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과정과 글로벌 경영 전략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다. 케빈 워시를 향한 가장 큰 우려는 '연준의 독립성'이다. 그는 자산 버블에 비판적인 매파적 성향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저금리 압박에 순응할 수 있는 '충성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케빈 워시가 연준의 키를 잡는 순간, 연준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외풍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1970년대 인플레 폭탄을 야기한 아서번즈와 여러가지 점에 빼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