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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2027년 양산 박차… 휴머노이드 패권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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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2027년 양산 박차… 휴머노이드 패권 전쟁 점화

내년 외부 판매·수백만 대 양산 목표… 글로벌 로봇 시장 지각변동 예고
생산라인 4개월 만에 전격 교체… 테슬라 제조 혁신으로 중국 추격 따돌리기 나서
옵티머스가 한 발로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옵티머스가 한 발로 서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상용화와 대량 양산 시점을 구체화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외부 시장에 로봇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오는 2027년까지 대규모 양산 체제를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경제 매체 잉크(Inc)와 기술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의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전화 회의를 통해 "옵티머스 로봇이 내년쯤 테슬라 공장 외부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쓰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시제품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에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음을 시사한다.

프레몬트 공장 7월 가동… ‘1만 개 부품’ 공급망 확보가 관건


테슬라는 옵티머스 생산을 위해 기존 자동차 생산 기지인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을 전격 개조하고 있다.

오는 7월에서 8월 사이 초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이 라인은 기존 모델 S와 모델 X를 만들던 설비를 단 4개월 만에 철거하고 로봇 전용 라인으로 탈바꿈시켰다.

머스크 CEO는 이번 공정 전환을 두고 "기존 라인을 해체하고 단 4개월 만에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은 유례없는 속도"라며 제조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초기 생산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들어가는 약 1만 개의 부품 공급망이 완벽히 안정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생산 속도는 가장 느리고 효율이 낮은 부품의 속도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며 초기 양산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2027년 기가 텍사스 '수백만 대' 양산… 중국발 저가 공세에 맞불


테슬라의 진정한 승부처는 오는 2027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 중인 '기가 텍사스' 제2공장이 2027년 여름부터 본격 가동되면 옵티머스의 생산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수백만 대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피규어 AI(Figure AI),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등 북미 경쟁사들은 물론,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유니트리(Unitree) 등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테슬라는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술 유출 방지 위해 'V3 프로토타입' 공개 연기… 보안 수위 극대화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기술 보안을 이유로 신형 '옵티머스 V3' 프로토타입 공개를 올해 중반 이후로 미뤘다는 사실이다.

머스크 CEO는 "경쟁사들이 우리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 복제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핵심 기술 노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러한 행보를 단순한 제조를 넘어선 'AI 생태계 선점'으로 해석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에서 축적한 비전(Vision) AI 기술과 대량 양산 노하우가 옵티머스에 이식되면서, 로봇이 테슬라의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일 기준 환율인 1달러당 1475원을 적용했을 때, 향후 옵티머스가 머스크의 호언장담대로 대당 약 2만 달러 수준에 보급된다면 한화 약 29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가 붙게 된다.

이는 현재 산업용 로봇 가격을 고려하면 시장 파괴적인 수준이다. 2027년은 로봇이 노동 시장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는 '로보틱스 원년'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