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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443조 원 규모 '특허 절벽'에 M&A 광풍… 1분기 124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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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443조 원 규모 '특허 절벽'에 M&A 광풍… 1분기 124조 돌파

7년 내 만료 특허 수익 비중 2.5배 폭증… '현금 부자' 일라이릴리 독주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테크 정조준, "파이프라인 구축은 이제 시간 싸움"
글로벌 인수합병·M&A(PG).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인수합병·M&A(PG).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업계의 핵심 수익원인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 시점이 임박하면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군) 확보를 위한 거대 제약사(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제약 분야 M&A 거래 규모는 이미 840억 달러(약 124조 680억 원)를 기록하며 최근 7년 사이 가장 강력한 출발을 보였다.

'3000억 달러' 매출 증발 위기에 369조 원 규모 M&A 시장 열려

올해 제약·바이오 시장의 M&A 열기는 단순한 일시적 반등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 데이터 분석 업체 딜로직(Dealogic)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 전체 거래 규모가 2500억 달러(약 369조 25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3280억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인수 광풍’의 배경에는 약 3000억 달러(약 443조 1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특허 절벽(Patent Cliff)’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의 이슨 함 투자은행 부문 이사는 "향후 5년 내에 매출 독점권(LOE)이 만료되는 의약품의 가치가 천문학적"이라고 짚었다.

특히 세계 매출 1위 항암제인 머크(MSD)의 '키트루다'가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키트루다는 머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효자 품목이다.

이외에도 일라이릴리, 길리어드, 화이자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주력 제품의 복제약(제네릭) 공세에 직면한 상태다.

일라이릴리, 넉 달 만에 51조 투입…“시간을 사는 전략”


빅파마들은 막대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강자인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말 기준 72억 7000만 달러(약 10조 7377억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으며, 올해 4월 말까지 이미 350억 달러(약 51조 6950억 원) 이상을 기업 인수에 쏟아 부었다.

투자 자문사 올덴부르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파트리스 메스니에 창립 파트너는 "빅파마들이 내부 신약 후보군 구축을 위해 10년을 기다릴 여유가 사라졌다"며 "그들은 이제 단순히 가능성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M&A 시장의 특징은 위험 분산을 위해 100억 달러(약 14조 7700억 원) 미만의 중소 규모 계약을 여러 건 체결하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신약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주요 타깃으로 부상했다.

O.H.I.O. 펀드의 마크 크바메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 7년 내 만료 특허 수익 비중 2.5배 급증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7년 내 특허 만료에 노출된 글로벌 매출 규모가 지난 16년간의 수치보다 약 2.5배 높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긴박함이 M&A 시장의 동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그럼에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매력적인 몸값과 빅파마의 절박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올해 제약업계의 ‘몸집 불리기’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의 자금력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특정 기업에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바이오테크만이 이번 M&A 대호황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