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말 진수·2030년 상반기 인도…미 조선 역사상 최단 일정 도전
레전드급 선체 재활용·VLS 탑재 검토…55~60척 대규모 전력화 구상
레전드급 선체 재활용·VLS 탑재 검토…55~60척 대규모 전력화 구상
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이 현대 미국 조선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신형 호위함 전력을 구축하는 'FF(X)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예산을 공식화했다. 중국 해군의 급팽창에 맞서 수량과 속도를 앞세운 미 해군의 전략적 선택은, 독자 호위함 개발을 추진 중인 우리 해군의 FFG 사업과 KDDX 프로그램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미 해군이 공개한 2027 회계연도 예산 문서에 따르면, FF(X) 1번함은 2029 회계연도 1분기(2028년 말) 진수를 목표로 하며, 2030 회계연도 3분기(2030년 4~6월) 해군 인도가 계획되어 있다. 프로그램 착수로부터 1번함 인도까지 약 4년에 불과한 이 일정은, 최근 미국의 신형 수상함 건조 사례 가운데 가장 짧은 납기로 평가된다.
취소된 경비함 부품까지 재활용…'속도 우선' 전략
이 이례적 단기 일정의 핵심 열쇠는 미 해안경비대의 레전드급(Legend-class) 국가안보경비함(NSC) 설계를 기반으로 삼은 선택이다. FF(X)의 주계약자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II)는 취소된 레전드급 11번함의 부품을 직접 전용하는 방식으로 초기 생산 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존 설계와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초기 설계 작업과 건조 공정이 단축되는 만큼, 이 접근법은 일정 단축의 구조적 토대가 된다.
VLS·ASW 탑재 검토…플라이트 2부터 '전투함'으로 도약
플라이트 1이 저강도 분쟁 대응과 호위 임무에 집중된 '경량 전력'으로 출발하는 반면, 플라이트 2부터는 성격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미 해군은 이미 2027 회계연도 연구개발 예산 문서에서 플라이트 2에 수직발사체계(VLS) 탑재를 검토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VLS가 탑재되면 컨테이너형 외부 무장에 의존하는 플라이트 1과 달리, 함 내부에 RIM-162 ESSM(발전형 씨스패로우), SM-2·SM-6 계열 함대공 미사일, RUM-139 VL-ASROC(수직발사 대잠로켓) 등 미 해군 표준 무장을 통합 탑재할 수 있어 대공·대잠·다목적 전투 능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대잠수함전(ASW) 능력 강화 역시 핵심 과제로 명시됐다. 중국과 러시아의 잠수함 전력 확장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조치다. 미 해군의 최종 목표는 FF(X)를 총 55~60척 규모로 확보하는 것으로, 대다수 함정은 ASW 및 대공전(AAW) 능력이 강화된 상위 사양으로 건조될 전망이다. 이는 구축함 중심의 고비용 전력 구조를 '충분히 강한 함정의 대량 확보'라는 개념으로 보완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미 해군이 수량과 비용 효율성을 전력 설계의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