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 말고도 답 있다”…가치주 전략, 26년간 수익률 3471%

글로벌이코노믹

“AI 말고도 답 있다”…가치주 전략, 26년간 수익률 3471%

블룸버그 “실적 개선 기업 선별 땐 S&P500 압도”…이란 리스크·AI 과열 우려 속 가치주 강세 전환
가치주 전략의 상승률 추이.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가치주 전략의 상승률 추이. 사진=챗GPT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술주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이 개선되는 가치주를 선별 투자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가 상승세와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치주 포트폴리오는 지난 2000년 이후 누적 수익률 3471%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가치주도 시장 이길 수 있다”

BI 전략가들은 가치주 투자에서 두 가지 조건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주가 흐름이 강한 기업을 선별한 뒤 이 가운데 이익 전망까지 개선되는 종목만 남기는 방식이다.

BI의 크리스토퍼 케인 분석가는 “기업 기초체력이 개선되는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아 보여도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전략은 올해 4월까지 12.1%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반면 실적 개선 조건을 제외할 경우 누적 수익률은 2170%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 AI 쏠림 피로감 속 가치주 반등


가치주는 경기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군을 뜻한다.

지난 10여년 동안에는 디지털 전환과 AI 성장 기대감 속에 기술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고 AI 투자 과열 우려도 커지면서 가치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러셀1000 가치주 지수는 올초 이후 9.9% 상승한 반면, 러셀1000 성장주 지수 상승률은 4%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올해 급등했던 반도체주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투자자 차익실현 움직임 속에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결국 핵심은 실적”


월가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결국 기업 실적 개선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전략가는 “실적 전망 상향은 기업 펀더멘털 개선에 올라타는 전략”이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AI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이익 성장과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AI 관련주 외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도 “핵심은 결국 실적 성장과 이익 전망 상향 여부”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 상향폭이 가장 큰 종목군에 투자하는 전략이 지난 1년간 31%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12개 투자 전략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