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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 자체 AI 칩 탑재 ‘L4 로보택시’ 양산 돌입… 테슬라 ‘FSD·사이버캡’에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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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 자체 AI 칩 탑재 ‘L4 로보택시’ 양산 돌입… 테슬라 ‘FSD·사이버캡’에 정면 도전

독자 개발 ‘튜링 AI 칩’ 4개 탑재… 인간 개입 없는 완전 자율주행 무인 택시 구현
5월 18일 성명서 “올해 말 시범 운영 개시, 2027년 초 운전석 비운다”… 기술 기업 전환 가속
스마트 EV·휴머노이드 로봇 이어 비행차까지… 테슬라와 ‘물리적 AI’ 글로벌 패권 경쟁
샤오펑(Xpeng)이 독자 기술로 설계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 택시) 대량 생산에 전격 착수했다. 사진=샤오펑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Xpeng)이 독자 기술로 설계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 택시) 대량 생산에 전격 착수했다. 사진=샤오펑
중국의 혁신 전기차(EV) 제조사 샤오펑(Xpeng)이 독자 기술로 설계한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 택시) 대량 생산에 전격 착수했다. 이로써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테슬라(Tesla)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및 ‘사이버캡(Cybercab)’을 향한 중국 토종 기업의 정면 도전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스마트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어 로보택시는 이제 두 기업이 물리적 AI(Physical AI) 기술력을 겨루는 가장 뜨거운 전장이 되었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저우에 본사를 둔 샤오펑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자체 개발을 통해 로보택시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최초의 중국 자동차 제조사라고 선언했다.

자체 개발 ‘튜링 칩’과 레벨 4의 결합… “2027년 완전 무인화”


샤오펑이 양산에 들어간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L4)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 L4는 정해진 특정 구역 안에서는 인간 운전자의 개입이나 모니터링이 전혀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완벽하게 운행할 수 있는 단계를 뜻한다.

이 자율주행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튜링(Turing) AI 칩’이며, 차량 한 대당 총 4개의 튜링 칩이 탑재되어 연산 능력을 극대화한다.

샤오펑은 1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에 로보택시의 기술적 타당성, 실제 사용자들의 수용도, 그리고 완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시범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오는 2027년 초까지는 차량 내부의 비상시 현장 안전 책임자(보조 운전자)마저 완전히 없애고 100% 자율 운영을 달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공언했다.

이미 샤오펑은 지난 1월 광저우 당국으로부터 L4 등급의 공공 도로 시험을 시작할 수 있는 공식 허가를 취득했으며, 두 달 뒤인 3월에는 제품 개발, 연구, 테스트, 실제 운영을 총괄하는 전담 ‘로보택시 사업부’를 신설하며 조직 정비를 마쳤다.

"단순 제조업체 아니다"… 머스크도 인정한 ‘물리적 AI’ 공룡

지난 2014년 설립된 샤오펑은 테슬라의 모델 3 및 모델 Y를 겨냥한 고성능 스마트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중국 본토에서 가장 강력한 ‘테슬라 대항마’로 꼽혀왔다.

특히 두 회사의 경쟁은 자동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샤오펑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이언(Iron)’의 기술력을 이례적으로 지지하며, 향후 글로벌 로봇 시장을 테슬라와 중국 기업들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허샤오펑 샤오펑 CEO 역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00만 대의 로봇을 판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함께,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로봇을 가정 보급형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더해 샤오펑은 제휴사 ‘아리지(Aridge)’를 통해 하늘을 나는 비행차(플라잉카)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9월 광저우에 12만 제곱미터 규모의 전용 제조 시설을 완공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전 영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상하이의 엔젤 투자자인 인 란(Yin Ran)은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탈피해 하드웨어 중심 사업 구조를 지워나가고 있는 것처럼, 샤오펑 역시 순수 제조 기업이 아닌 최첨단 '기술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무서운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도심 한복판에서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샤오펑의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같은 도로에서 질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30년 대도시 무인 택시 30만 대 시대… 주도권 싸움 팽팽


현재 GAC, BAIC 등 중국의 대형 국유 자동차 그룹들은 스스로 칩을 만들기보다 포니 AI(Pony.ai)나 위라이드(WeRide) 같은 외부 자율주행 전문 기술 스타트업과 손잡고 연합군 형태로 무인 택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반면 샤오펑은 테슬라처럼 핵심 칩 설계부터 차량 제조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테슬라 역시 자사의 핵심 자율주행 기술인 FSD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세대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지난해 11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전격 공개하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화려하게 등판했으나, 아직 중국 본토에서 정식 상업 가동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반면 중국 토종 자율주행 기업들은 이미 여러 대도시의 지정 구역에서 시범 운행을 하며 기존 택시 요금의 10% 수준인 파격적인 헐값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최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AI 반도체 고도화와 전기차 대중화에 힘입어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본토의 4대 최상위 대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서만 약 30만 대의 무인 로보택시가 도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샤오펑의 제조 부문 계열사는 인도네시아 유통 거인 PT 시나르 에카 셀라라스(PT Sinar Eka Selaras)가 제출한 거래소 공시를 통해 해당 제조 단위 지분의 90.1%를 전격 인수했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생산 기지 확장을 위한 물밑 작업도 멈추지 않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