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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우주 데이터센터, 2~3년 내 구현은 현실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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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우주 데이터센터, 2~3년 내 구현은 현실성 낮아”

블루 오리진 설립자, “에너지 비용과 발사 단가 해결이 관건”
‘데이터 센터 우주 배치’ 속도 조절론에 스페이스X IPO 앞둔 시장 관심 집중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설립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설립자. 사진=연합뉴스


데이터 센터를 우주로 옮겨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꾸려는 이른바 ‘우주 데이터 센터’ 구상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산업계의 선구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등을 중심으로 거론되던 2~3년 내 우주 데이터 센터 실현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인 제약 요인을 지목하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설립자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 센터를 우주로 보내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미래지만, 일부에서 언급하는 2~3년이라는 기간은 다소 야심 찬 목표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언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상장을 앞두고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나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우주 데이터 센터의 ‘현실적 장벽’… 에너지와 발사 비용


우주 공간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해묵은 고민인 전력난과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우주에서는 태양광 에너지를 24시간 제한 없이 얻을 수 있고, 거대한 부지 확보 비용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역시 지난 2월 스페이스X와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통합하며 우주 데이터 센터 구축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기술적, 경제적 관점에서 이를 실현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주 데이터 센터가 성공하려면 먼저 칩 비용이 대폭 낮아져야 하며, 로켓 발사 단가 역시 현재보다 훨씬 저렴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인프라를 우주로 띄우는 것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는 단위 비용의 혁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우려에 힘이 실린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지구상의 데이터 센터를 우주로 대체하려면 저궤도 위성 간 통신 기술의 지연 시간(Latency) 문제와 더불어, 고가의 AI 반도체를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유지·보수하는 비용이 지구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기술적 난도와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단기간에 풀기는 쉽지 않다”고 해석했다.

블루 오리진의 ‘프로젝트 선라이즈’와 달 기지 전략


베이조스는 신중론을 펴면서도 우주산업의 거대한 성장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우주를 ‘공상과학’으로 치부하는 이들은 미래 판단에 주의해야 한다”라며 “우주는 인류에게 거대한 신산업이 될 것이며, 예상보다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 오리진은 이를 위해 구체적인 장기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지난 3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은 ‘프로젝트 선라이즈’라는 이름 아래 약 5만 1600개의 데이터 센터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른바 ‘테라웨이브(TeraWave)’로 불리는 이 위성 통신망은 오는 2027년 4분기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베이조스는 지구의 자원을 갉아먹는 산업 시설을 우주로 이전하는 ‘문(Moon)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달의 중력 분포를 활용해 달 자원으로 태양광 전지판을 제작하고, 이를 우주 공간으로 쉽게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현재 블루 오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 및 정부와 협력하여 달 기지 건설과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 IPO 앞두고 ‘우주 산업’ 밸류에이션 논쟁


이번 인터뷰는 스페이스X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진행되어 더욱 파장이 컸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AI 기업 xAI와 합병한 가치를 인정받아 상장 시 시가총액이 1조 7500억 달러(약 2659조 125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우주 데이터 센터와 같은 미래 지향적 사업 계획이 기업 가치 산정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정부의 ‘골든 돔(Golden Dome)’ 방어 체계 구축 계획 등이 맞물리면서 우주 산업으로의 자본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이조스의 이번 ‘속도 조절’ 발언이 향후 우주 관련주들의 투자 심리에 어떠한 단기적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