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픈AI, 새 AI 모델 ‘GPT-5.6’ 9일 공개…솔·테라·루나 3단계로 승부

글로벌이코노믹

오픈AI, 새 AI 모델 ‘GPT-5.6’ 9일 공개…솔·테라·루나 3단계로 승부

오픈AI ‘챗GPT’ 로고=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챗GPT’ 로고=로이터

오픈AI가 9일(이하 현지시각)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5.6’을 공개한다.

지난 6월 말 GPT-5.6을 발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검토 요청에 따라 일반 공개를 미뤘던 모델이다. 오픈AI는 이번 주 GPT-5.6 솔, 테라, 루나를 이용자와 개발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나인투맥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GPT-5.6 솔, 테라, 루나’를 9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전 세계 프리뷰 접근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일 공개가 미국 이용자에 먼저 적용되는지, 전 세계 이용자에게 동시에 적용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글로벌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숫자 모델명에서 성능 계층으로


GPT-5.6의 가장 큰 변화는 이름 체계다.

오픈AI는 GPT-5.6부터 솔, 테라, 루나라는 세 가지 계층명을 도입했다. 숫자 5.6은 모델 세대를 뜻하고 솔·테라·루나는 성능과 속도, 비용에 따른 등급을 나타낸다.

솔은 오픈AI가 내세운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다. 복잡한 추론과 코딩, 과학 연구, 사이버보안 같은 고난도 작업을 겨냥한다.

테라는 일상 업무용 균형 모델이다. 오픈AI는 테라가 GPT-5.5에 견줄 만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비용은 낮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루나는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모델이다. 대량 처리와 반복 작업, 비용 민감도가 큰 서비스에 적합한 선택지로 제시됐다.

이름 체계 변화는 오픈AI가 모델을 단순 성능 순위가 아니라 용도별 제품군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과 개발자는 가장 강한 모델만 쓰는 대신 작업 난도와 비용에 맞춰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 정부 검토로 공개 지연


GPT-5.6은 발표와 공개 사이에 이례적인 시차가 있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GPT-5.6을 공개하면서도 일반 이용자에게 곧바로 열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선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만 접근 권한을 제공했다.

이번 조치는 고성능 AI 모델의 사이버보안, 생물학, 과학 연구 역량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프런티어 모델 공개 전 검토에 더 관여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오픈AI는 공식 설명에서 미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고 출시 전 모델의 계획과 능력을 사전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업의 신제품 공개가 더 이상 순수한 기술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국가안보와 규제 문제까지 얽히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GPT-5.6 공개 보류는 AI 업계에도 중요한 선례다. 모델 성능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경쟁사보다 빨리 출시해야 하는 압박과 정부의 안전 검토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 가격도 3단계로 분리


GPT-5.6은 가격도 모델별로 나뉜다.

오픈AI 공식 설명에 따르면 솔은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약 7600원), 출력 100만 토큰당 30달러(약 4만5000원)다. 가장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대신 비용도 가장 높다.

테라는 입력 100만 토큰당 2.50달러(약 3800원),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약 2만3000원)로 책정됐다. 고성능 작업과 비용 효율을 함께 원하는 기업 고객을 겨냥한 구조다.

루나는 입력 100만 토큰당 1달러(약 1500원), 출력 100만 토큰당 6달러(약 9100원)다. 빠른 응답과 낮은 비용이 중요한 서비스에 맞춘 모델이다.

오픈AI는 GPT-5.6부터 예측 가능한 프롬프트 캐싱 기능도 강화했다. 명시적 캐시 구간을 지원하고 최소 30분의 캐시 수명을 제공한다. 캐시 읽기에는 기존처럼 90% 할인된 입력 가격이 적용된다.

가격 체계는 AI 시장 경쟁의 방향을 보여준다. 모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될수록 기업 고객은 절대 성능뿐 아니라 처리 비용, 응답 속도, 대량 업무에서의 효율을 함께 따진다.

◇ 코딩·과학·사이버보안 전면에


GPT-5.6 솔은 고난도 전문 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픈AI는 솔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과학 연구, 사이버보안, 장기 추론 작업에서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테라는 일상적 지식노동에 맞춘 균형형 모델이고 루나는 낮은 비용으로 강한 기본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로 소개됐다.

이는 오픈AI가 소비자용 챗봇을 넘어 기업 업무와 개발자 시장을 핵심 성장 영역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생성형 AI 경쟁은 단순 대화 능력보다 코드 작성, 문서 분석, 데이터 처리,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형 업무 수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하나의 최고 모델보다 여러 가격대의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란 지적이다. 복잡한 분석과 보안 작업에는 솔을 쓰고 일반 사무 작업에는 테라를 쓰며 대량 반복 업무에는 루나를 쓰는 식의 구성이 가능하다.

◇ AI 출시 방식도 달라진다


GPT-5.6 공개는 AI 모델 출시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AI 기업이 새 모델을 발표하고 곧바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GPT-5.6은 발표 뒤 제한된 파트너에게 먼저 열렸고 정부 검토와 프리뷰 접근 확대를 거쳐 공개 일정이 잡혔다.

모델이 강력해질수록 안전성 검토와 국가안보 논의가 공개 일정에 영향을 주는 구조가 된 것이다. 특히 사이버보안과 생물학 영역에서 모델 역량이 커지면 정부와 기업의 협의는 더 잦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오픈AI는 모델을 세분화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솔은 최고 성능 경쟁을 담당하고 테라와 루나는 비용 효율 시장을 겨냥한다. 이는 앤스로픽, 구글, 메타, 머스크의 스페이스XAI와 경쟁하는 AI 모델 시장에서 선택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PT-5.6의 성패는 공개 직후 이용자 반응과 기업 도입 속도에 달려 있다. 오픈AI가 새 이름 체계와 가격 체계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지, 정부 검토를 거친 프런티어 모델 출시 방식이 업계 표준으로 굳어질지가 이번 공개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