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데이터센터 포화에 “우주가 유일한 확장로”… 스페이스X, 100만 기 태양광 위성 승인 요청
中, 국가 총동원령에 ‘삼체 별자리’ 천 기 네트워크 가동… 알리바바 Qwen 모델 궤도 배치
‘고빈도·재사용 로켓’ 미국 압도적 우위 속 ‘진공 냉각’ 물리적 한계 뚫어야 승리
中, 국가 총동원령에 ‘삼체 별자리’ 천 기 네트워크 가동… 알리바바 Qwen 모델 궤도 배치
‘고빈도·재사용 로켓’ 미국 압도적 우위 속 ‘진공 냉각’ 물리적 한계 뚫어야 승리
이미지 확대보기지구상 데이터센터의 토지·전력·냉각수 부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궤도 위에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서구 민간 빅테크 연합과 중국 국가 총동원 체제 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글로벌 우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위성, 네트워크, 센서 및 컴퓨팅 장치를 우주로 올려 보내 현지에서 데이터를 직접 감지하고 초고속으로 연산·처리하는 ‘우주 컴퓨팅(Space Computing)’ 인프라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한계”… 미국 민간 빅테크, ‘우주 AI 클라우드’ 연합 결성
미국은 독보적인 민간 자본과 기술 생태계를 앞세워 우주 컴퓨팅의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스페이스X(SpaceX)의 일론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가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미국 당국에 궤도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할 최대 100만 기의 태양광 위성 군단 승인을 요청했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이 잇달아 가세하며 거대한 우주 AI 연합군이 결성됐다.
구글(Google)은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 태양광 위성을 궤도 AI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달 발사 프로젝트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를 극비리에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Nvidia)는 우주 가속 컴퓨팅 플랫폼인 ‘스페이스-1 베라 루빈’ 모듈을 전격 공개하고, 이미 스타클라우드 위성에 최첨단 H100 GPU를 탑재해 궤도로 쏘아 올렸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스페이스X와 기가와트(GW)급 궤도 연산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 ‘삼체 컴퓨팅’ 천 기 궤도망 시동… “전략적 부재 감당 못 해”
우주 경쟁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던 중국은 정부의 지휘 하에 부품, 위성, 로켓, 발사장을 일체화하는 ‘중앙집중식 산업 시스템’을 총동원해 미국의 독주를 막아서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최신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상업 우주를 10대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사상 처음으로 ‘우주 강국’ 목표를 국가 헌장 수준으로 명시했다.
중국 공학원의 왕젠 장관(알리바바 클라우드 창립자)이 이끄는 저장 연구소는 우주 컴퓨팅을 위한 천 개의 위성 네트워크 구축 사업인 ‘3체(삼체) 컴퓨팅 콘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미 지난해 12기의 첫 컴퓨팅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으며, 내년까지 100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성들에는 초당 최대 744조 번의 연산이 가능한 탑재 장치가 장착된다.
특히 저장 연구소는 궤도 위성들에 원격 탐사 모델 및 천문 모델과 함께, 알리바바의 거대언어모델(LLM)인 ‘통이첸원(Qwen)’ 등 10개의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우주 원격 탐사 데이터의 90%가 지상 다운링크 용량 한계로 버려지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궤도 내 자체 AI 분석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의 높은 벽… ‘진공 상태 냉각 실패’라는 물리학적 난제
그러나 중국의 거대한 야망 앞에는 미국 스페이스X가 다져놓은 ‘저비용·고빈도 재사용 로켓’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버티고 있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에만 165회의 발사를 성공시키며 1만 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망을 완성한 반면, 중국의 천판(민간 스타링크) 및 국왕 메가콘스텔레이션 계획은 여전히 수백 개 발사 수준에 머물러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
더욱이 두 초강대국 모두 아직 극복하지 못한 ‘물리학적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구보다 태양 에너지가 풍부한 우주는 얼핏 데이터센터의 낙원으로 보이지만, 공기가 전혀 없는 공백의 ‘진공’ 상태이기 때문에 대류를 통한 컴퓨터 열 식히기가 불가능하다.
고성능 AI 칩이 뿜어내는 엄청난 열을 공기 없이 대형 열 패널과 복사열로만 방출해야 하므로, 위성의 무게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역설에 직면하게 된다. 초당 수조 번의 연산을 버텨낼 방사선 차단 경량 태양광 패널 개발 역시 시스템 수준의 난제다.
구글 연구진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의 발사 및 운영 비용이 지상 인프라와 경제적으로 비등해지는 시점은 발사 비용이 kg당 2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스페이스X 팔콘9의 만석 발사 비용이 kg당 약 3,245달러 수준임을 고려할 때, 향후 미·중 우주 전쟁의 승패는 누가 더 빠르게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로켓(스타십 등)을 안정화하여 궤도 운송 단가를 파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