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자유무역 재앙" 규정하며 강력한 통상 압박 예고
미국·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첫 공식 협상 착수…공급망 재편 분수령
미국·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첫 공식 협상 착수…공급망 재편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숀 페인 UAW 회장은 USMCA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거나 폐기할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이번 갈등은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USMCA의 6주년 합동 검토를 앞두고 미국과 멕시코 간의 실무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터져 나왔다.
노조의 강경 노선, '생산 현지화'와 '임금 평준화' 압박
UAW의 입장은 명확하다. 수십 년간 미국 자동차 제조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된 근본 원인이 자유무역 협정에 있다는 것이다. 숀 페인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낡은 협정을 찢어버리고 새로 시작할 때"라며 강한 어조로 변화를 요구했다.
노조가 제시한 핵심 요구안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쿼터제 도입(Build here to send here) ▲노동권 침해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 ▲멕시코 자동차 노동자의 임금을 미국 수준으로 보장하는 임금 평준화 조치다.
이는 단순히 관세 장벽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공급망 구조를 미국 중심으로 강제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지난 22일(현지시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생산시설 현장에서 "미국과 특별한 무역 혜택을 누리려면 미국산 부품 비중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노조의 요구와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멕시코시티에서 시작된 첫 협상, 캐나다는 제외
최근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이번 USMCA 재협상 과정은 다소 이례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는 첫 공식 협상은 미국과 멕시코 양자 간의 논의로 진행되며, 캐나다는 이번 첫 협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검토가 단순한 routine(일상적) 평가가 아닌, 사실상의 '고위험 재협상'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주요 싱크탱크는 "현재로서는 오는 7월 1일까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16년 연장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협상이 지연될 경우 매년 갱신을 반복하며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불안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의 우려와 시장의 불확실성
자동차 제조사들은 노조의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북미 공급망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십 년간 최적화된 부품 공급망을 강제로 해체하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일 경우, 제조 원가 급등은 물론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가격 경쟁력이 낮은 저가형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생산 기지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미 지난 2026년 초부터 미국 내 고용 시장은 냉각 기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협정 재검토가 단순한 관세율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북미 자동차 생산 거점의 재배치와 중국산 부품 배제라는 정치적 요구가 결합되면서 향후 10년 이상의 북미 자동차산업 지형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협상은 미국 자동차 노조의 생존권 보호 논리와 제조사들의 글로벌 효율성 추구 논리가 정면충돌하는 현장으로, 오는 7월까지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