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성 무역통계 발표… 중동 교역 수출 55.8%·수입 56.8% 반토막 ‘사상 최악’
승용차 -91%·트럭 -93% 폭락… 석유화학 뼈대 ‘나프타’ 수입도 80% 주저앉아
닛산·미쓰비시, 우회로 찾기 혈투… 인도산 나프타 3배 수혈하며 방어선 구축
승용차 -91%·트럭 -93% 폭락… 석유화학 뼈대 ‘나프타’ 수입도 80% 주저앉아
닛산·미쓰비시, 우회로 찾기 혈투… 인도산 나프타 3배 수혈하며 방어선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 3월의 충격을 넘어, 4월 들어서는 중동행 승용차와 트럭 수출이 무려 90% 이상 전멸하는 등 실물 무역 대차대조표가 전례 없는 파국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최신 무역 통계 분석에 따르면, 전쟁 피해가 집중된 중동 지역과의 4월 교역액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8%, 수입은 56.8% 각각 폭락했다. 지난 2월 말 전쟁의 포성이 울린 이후 3월 수출(-46%)과 수입(-10.6%)이 입은 타격을 아득히 초과하는 수준이다.
트럭 93%·승용차 91% 폭락… 일본 자동차 제국 ‘블랙홀’에 빠지다
중동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있어 글로벌 영토 지배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충지다. 일본의 신형 승용차 전체 해외 출하량 중 13%가 중동으로 향하며, 트럭은 전체 수출의 27%, 버스는 22%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다.
그러나 4월 한 달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행 물류 대동맥이 끊기자 가혹한 성적표가 찍혔다.
신형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91% 급감했으며, 트럭은 93%, 버스는 88% 각각 전멸 수준으로 폭락했고, 자동차용 엔진 수출 역시 68% 급감했다.
일본의 글로벌 전체 승용차 수출이 2%, 엔진 수출이 9% 소폭 증가하며 선방한 것과 비교하면, 중동발 셧다운이 일본 완성차 진영의 대차대조표에 얼마나 가혹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는지 극명히 드러난다.
고바야시 와카바 다이와 연구소 경제학자는 “자동차 산업은 리드타임과 가치사슬이 매우 길기 때문에, 이 같은 완성차 수출의 극단적 붕괴는 향후 전방 부품 제조 및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까지 도미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닛산·미쓰비시 ‘우회 통로’ 개척 혈투… 싱가포르·오만 항구로 짐 돌리기
기욤 카르티에 닛산 자동차 최고성능책임자(CP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스리랑카,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거점을 거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안 항구로 차량을 밀어 넣는 우회 가치사슬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다급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지리적으로 전장과 다소 떨어진 오만과 요르단 항구를 새로운 물류 하역 기지로 삼아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같은 우회 작전의 여파로 4월 한 달간 중국으로의 일본산 승용차 수출이 10% 깜짝 증가했으며 캐나다, 벨기에, 호주향 출하량도 동반 상승했다. 트럭 부문 역시 싱가포르, 중국, 멕시코 등으로의 일시적 선적 증가 현상이 관측되어 물류 경로 변경에 따른 기저효과를 증명했다.
나프타 수입 -80%·알루미늄 -75%… 인도산 3배 수혈해 연명
완성차 수출뿐만 아니라 기초 원자재 수입 가치사슬도 가혹한 제약 상태에 빠졌다.
일본의 전체 원자재 수입 중 90% 이상을 책임지던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4월 들어 67% 폭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오만, 카타르 등에서 제한된 물량만 간신히 들어왔을 뿐,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은 대차대조표상 아예 ‘제로(0)’를 기록했다.
부족한 에너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39% 강제 증대시켰으며, 에콰도르와 브루나이 등으로 공급처를 긴급 다각화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의 주원료이자 롯데케미칼 타이탄 등 아세안 화학 공장과 일본 내수 소부장 공장의 뼈대인 중동산 나프타 수입은 전년 대비 무려 80%나 증발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 무역상사들은 인도산 나프타 수입량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시키는 긴급 대체 조달 전략을 실행했으며, 호주산 나프타 역시 5% 추가 흡수했다.
제조 공정의 경량화 핵심 소재인 중동산 알루미늄 가격 수입 대금 역시 4월 들어 75% 급감했다. 경금속 무역상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알루미늄을 싣고 일본에 도달하기까지 한 달이 넘는 리드타임이 소요되는데, 3월까지는 전쟁 전 출발한 선박이 들어와 버텼으나 4월부터는 창고가 완전히 비어버린 숏티지가 수치로 증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인도와 브라질산 알루미늄 수입을 강제로 늘려 치킨게임식 단가 방어에 나선 상태다. 이외에도 중동발 휘발유(-74%)와 메탄올(-80%) 수입 역시 일제히 붕괴했다.
다이와 연구소의 고바야시 경제학자는 “정부와 기업들의 긴급 대체 조달처 다각화 조치와 국가 전략 비축량의 전격 방출 덕분에, 아직은 원자재 공급 부족의 파국적 영향이 경제 전반의 전면적인 셧다운으로 확산되지 않고 간신히 버티는 형국”이라면서도 “전쟁 피해가 장기화되어 수리 장비 조달이 막히고 2027~2028년까지 공급망 마비가 지속된다면 완성차 가격 인상과 매크로 소비 위축이라는 가혹한 디커플링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