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재가속·이란 전쟁 역풍에…월가 트레이더들 "이젠 금리 인상 준비"
블룸버그 “채권 수익률 급등 이미 기준금리 0.75%p 올린 긴축 효과”
옵션 시장서 ‘10년물 국채 금리 5% 돌파’ 파격 베팅…2023년 이후 처음
블룸버그 “채권 수익률 급등 이미 기준금리 0.75%p 올린 긴축 효과”
옵션 시장서 ‘10년물 국채 금리 5% 돌파’ 파격 베팅…2023년 이후 처음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5일에 발표될 5월 월간 고용 지표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가속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케빈 워시 의장 체제 하에서 처음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기조가 완전히 철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쟁이 뒤흔든 금리 경로…2027년 인상 시나리오 부상
현재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르면 2027년 중반, 혹은 그보다 더 이른 시점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워시 의장 취임 직후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던 시장의 지배적인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불씨를 다시 지핀 탓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동 분쟁 발발 이후 급등한 채권 수익률은 이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약 0.75%포인트 올린 것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금융 여건을 긴축시켰다.
조지 카트람본 DWS 아메리카 채권 부문 책임자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미국 경제에 제약을 가하며 연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이 결국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임금 상승률을 둔화시켜 경제 전반에 악역향을 미칠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년물 금리 5% 돌파 베팅 등장…딜레마에 빠진 글로벌 시장
현재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쟁 종식 기대감과 유가 하락세가 맞물려 최고점 대비 다소 진정된 약 4.44%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국채 경매에서도 대기 수요가 확인되며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말과 비교해 여전히 0.5%포인트가량 높은 상태다. 특히 지난주 옵션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몇 달 안에 5%를 돌파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베팅이 등장했다.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는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이번 주 ‘고용 지표 홍수’…시장 향방 가른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된 구인 공고(JOLTS), ADP 민간 고용 데이터, 그리고 5월 고용 보고서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5월 한 달간 일자리가 약 9만 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 증권 미국 금리 거래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고용 증가세까지 견조하다면, 시장은 연준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는 단 한 번의 금리 인상으로는 시장 물가를 잡는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4%까지 치솟으며 2월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현재 연준의 정책 목표 범위인 3.5%~3.7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로렌 모란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막대한 자본 지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며 국채 투자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금리가 급등한 만큼 장기 채권보다는 안전하게 고금리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어적인 단기 채권이 현재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