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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2조 '30만 드론 제국' 기습 건설…K-방산 '드론 모함'으로 판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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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2조 '30만 드론 제국' 기습 건설…K-방산 '드론 모함'으로 판 깬다

757만 원짜리 자폭 폭탄 대량 조달 속 야전 보급·물류 마비 '경고등'
기동 신뢰성 쥔 韓 무인 전술차량, 美 75조 무인전 시장 '독점 파트너' 조준
존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아처 스트라이크 FPV 드론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미 전쟁부는 8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무인전 부대 창설을 위해 대당 757만 원짜리 소모성 비행 폭탄 30만 대를 조달하는 '드론 도미넌스' 서바이벌을 전격 가동했다. 사진=미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존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아처 스트라이크 FPV 드론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미 전쟁부는 82조 원 규모의 차세대 무인전 부대 창설을 위해 대당 757만 원짜리 소모성 비행 폭탄 30만 대를 조달하는 '드론 도미넌스' 서바이벌을 전격 가동했다. 사진=미 육군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이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장을 뒤흔든 무인기 전술을 전격 수용해 차기 국방 예산에 무려 546억 달러(약 82조 원)에 달하는 메가급 '드론 전쟁 부대' 창설 자금을 편성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대형 방산 과점 기업들의 비대하고 값비싼 조달 관행을 전면 거부하고, 드론 레이싱 세계 챔피언이나 골프장 잔디 분석가 등 민간의 '괴짜 취미업자'들을 군사 전면에 등판시켜 단돈 680만 원짜리 자폭 폭탄 30만 대를 즉석에서 찍어내는 파괴적인 국방 조달 혁명에 착수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540억 달러 규모 자폭 드론 조달을 위해 민간 동원하는 펜타곤' 기사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자국 군사 자산의 치명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의 방산 계약금을 걸고 18개월간의 초공격적 서바이벌 경연인 '드론 도미넌스(Drone Dominance·드론 지배)' 프로젝트를 전격 가동했다.

해당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부르며, 막대한 R&D(연구개발) 비용이 소요되던 전통적 획득 방식을 폐기하고 민간의 창의적 자본을 군사 공급망으로 직접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당 757만 원' 소모성 자폭 폭탄 30만 대 조달…포트 베닝서 가혹한 '가운틀릿' 서바이벌

미 전쟁부가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당 단가 5000달러(약 757만 원) 선으로 묶은 '소모성(Attritable) 드론'의 압도적인 물량 확보다. 펜타곤 혁신 기구인 국방혁신단(DIU)의 트래비스 메츠 부단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직접 대며 대기업의 배를 불려줄 필요가 없다. 민간 벤처의 기업가적 재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조달 파괴의 서막을 공식화했다.

전쟁부는 수많은 참가 기업을 단 3~5개의 핵심 공급사로 압축하기 위해 미 조지아주 포트 베닝(Fort Benning) 기지 등에서 총 4단계의 가혹한 실전 검증 시험인 '드론 도미넌스 가운틀릿(Gauntlet)'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참가업체들은 현장에서 단 2시간 만에 야전 미군 조종사들에게 드론 운용법을 완벽히 숙지시켜야 하며, 레이더 차단막과 전파 잼핑을 뚫고 10km 밖 책상 크기의 목표물 및 건물 내부를 시속 200km 이상의 레이싱 속도로 정밀 타격하는 청사진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 선두를 달리는 기업은 23세의 드론 레이싱 세계 챔피언 소렌 먼로-앤더슨(Soren Monroe-Anderson)이 설립해 1억 2000만 달러(약 1810억 원)의 벤처 자금을 유치한 네로스(Neros)사,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실전 제조업체인 스카이폴과 손잡은 영국의 스카이컷터(Skycutter) 등이다. 이들은 샤프(sharp)한 레이싱 기동 제어 기술을 폭약 투하 공정으로 전환하며 각각 수천 대 규모의 초도 군수 물량을 따냈다. 반면, 양산 인프라 평가에서 0점을 맞은 기업들은 즉각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가혹한 시장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야전 기동 시 보급 병목 우려…양산·군수 물류 쥔 K-방산의 틈새 진입 기회


다만 미 군사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30만 대 드론 출력' 전략의 실전 유연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핀 버크 퇴역 육군 헬기 조종사이자 드론 전문가는 WP에 "우크라이나처럼 고착된 참호전과 달리, 미군처럼 신속하게 기동하며 진격하는 야전 부대가 이 수십만 대의 드론과 배터리를 도대체 어디에 휴대하고 군수 보급할 것인가"라며 펜타곤의 과격한 행보가 부를 물류 마비 위기를 경고했다.

국내 국방 방산 전문가들은 미군의 이 같은 천문학적인 가성비 드론 조달 정책과 야전 휴대·보급의 공급망 병목 리스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대한민국 주력 지상 방산 생태계에 거대한 전술적 영토 확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군이 수십만 대의 자폭 드론을 전방 최전선까지 정박·수송하고 작전 중 즉시 전력화하기 위해서는 가혹한 전장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드론 전문 군수 차량'과 로봇 자동화 보급 플랫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업계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동 신뢰성을 검증받은 차륜형 장갑차 및 무인 전술 차량 플랫폼에 미군의 가성비 드론 사출 장치와 실시간 충전·보급 시스템을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드론 마더십(Mothership) 차량'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경우, 82조 원 규모로 폭발하는 백악관의 차세대 무인전 시장에서 독점적인 군수 파트너 지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