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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출 비상, K-방산 덮친 '자국산 우선주의'… 수주 잔고 이행률 가를 3대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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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출 비상, K-방산 덮친 '자국산 우선주의'… 수주 잔고 이행률 가를 3대 암초

유럽·아시아 핵심 거점 동시 균열… 완제품 공급 중심 록인 효과 한계 노출 가능성
기술 이전·현지 부품 결합 압박 거세져… 장기 실적 불확실성 증폭
K-방산의 양대 핵심 시장인 폴란드와 인도에서 '자국산 우선주의' 기류가 동시에 분출하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K-방산의 양대 핵심 시장인 폴란드와 인도에서 '자국산 우선주의' 기류가 동시에 분출하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K-방산의 양대 핵심 시장인 폴란드와 인도에서 '자국산 우선주의' 기류가 동시에 분출하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디펜스뉴스는 지난 1(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가 유럽연합(EU)의 총 437억 유로(769900억 원) 규모 저리 차관 프로그램인 SAFE 자금 중 약 165억 달러(249800억 원)를 자국 국영 방산기업 PGZ 컨소시엄에 집중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인디언익스프레스도 인도 공군참모총장이 프랑스 라팔 전투기 추가 도입의 선제 조건으로 자국산 유도무기 통합을 강력히 요구하며 파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의 이 같은 행보는 완제품 수출 중심이던 한국 방산의 구조적 전환점을 예고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 D&A의 중장기 수출 전략에 유의미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PGZ 컨소시엄 발주 내역 (2026년 5월 30일).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PGZ 컨소시엄 발주 내역 (2026년 5월 30일). 도표=글로벌이코노믹

폴란드, 165억 달러 자국산 몰아주기… 추가 계약 협상 압력 조짐


폴란드 정부가 국방 자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면서 한국산 무기 체계의 추가 도입 입지가 일부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아크-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계약 체결식에서 "이번 EU SAFE 차관 조건은 한국과 체결한 첫 계약보다 두 배나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국방부가 PGZ 자회사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에서 서명한 이번 계약은 한국산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2차 추가 수출 협상에서 조건 재협상 압박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십만 발의 155mm 포탄을 100% 폴란드 국내 시설에서 생산하기로 확정하면서 한국산 탄약의 신규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아르카디우스 봉 PGZ 1부회장은 모든 포탄 몸체를 폴란드에서 단조하고 자국산 TNT를 충전해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이는 추가 발주 협상에 대한 압박일 뿐 이미 체결된 한국산 무기 체계의 1차 계약 이행과 납품 진행 상황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인도, 라팔 빅딜에 '자국산 무기 통합' 배수진


인도 시장 역시 현지화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 사치드 싱 인도 공군참모총장은 114대 규모의 라팔 전투기 도입을 위한 요청서(LoR)를 프랑스에 발송하고, 자국산 무기 통합을 협상의 절대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과거 인도 공군이 추진하던 다목적 전투기(MMRCA 2.0) 도입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조치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국산 공대공 미사일 '아스트라'와 향후 개발할 '브라모스-NG' 등 자국산 유도무기를 라팔에 연동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제어 문서(ICD) 제공을 프랑스 다쏘항공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도가 이처럼 특정 해외 플랫폼에 자국 무기 체계를 결합하는 '플랫폼 종속형 생태계'를 선제 구축할 경우다. 이 경우 향후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신규 플랫폼의 인도 시장 진입 장벽이 한층 높아지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는 이미 지난달 유럽 미사일 제조사 MBDA와 미카(MICA) 공대공 미사일의 현지 유지·보수·분해조립(MRO) 시설 구축 계약을 맺으며 독자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화 요구 결합 주시해야… 국내 방산 3대 체크포인트


전 세계로 뻗어가던 K-방산 수출 전선이 주요국들의 현지화 요구라는 변수를 맞이하면서 단순 제조·납품 중심의 수출 모델은 점진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증권사들은 폴란드와 인도의 정책 변화가 국내 기업들의 수주 잔고 이행률과 실질 마진율에 미칠 파장을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전환 과정에서 공급망 재구성이 불가피해지면서 일부 프로젝트의 납기 및 이행률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 방산이 가진 압도적인 납기 속도와 가격 경쟁력, NATO 표준 호환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 내 대체되기 어려운 강력한 무기다.

향후 K-방산의 중장기 펀더멘털과 실질적인 리스크 요인을 가늠하기 위해 투자자가 당장 확인해야 할 지표와 행동 조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내 '매출 기준 로컬 생산 비율(%)' 추이다. 완제품 수출에 비해 현지 조립 생산이나 기술 이전 비중이 커질수록 마진율 감소가 불가피하므로, 수출 대 현지 생산의 영업이익률(OPM) 차이를 추적해야 한다.

둘째, 인도가 추진하는 유도무기 국산화 프로젝트 내에서 LIG D&A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수주 금액 기준 서브시스템 비중'이다. 인도가 프랑스산 플랫폼에 자국 유도무기 결합을 공언한 만큼, 한국 기업이 보유한 핵심 부품 및 서브시스템 공급망의 틈새 침투율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 유럽연합(EU)이 폴란드에 배정한 총 437억 유로 규모의 SAFE 차관 집행 확대에 따른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산 무기 체계 선호도 변화다. 폴란드가 EU 자금을 지렛대 삼아 자국 국영 기업 육성에 나선 만큼, 향후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의 한국산 구매 동력 약화 가능성을 살피는 기준선이 된다.

해외 방산 시장의 규제 환경이 완제품 구매에서 기술 공유와 현지 생태계 조성으로 이동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공동 개발을 아우르는 유연한 전략적 리포지셔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