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日 휴머노이드 시장 '갈라파고스' 우려
글로벌 로봇 패권, 미·일 양강 체제에서 중화권 주도로 지각변동
글로벌 로봇 패권, 미·일 양강 체제에서 중화권 주도로 지각변동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8일(현지시각) 캐나다 CTV뉴스(CTV News)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개막한 이번 행사는 바늘을 꿸 정도로 정교한 손놀림을 가진 휴머노이드부터 일상 서비스를 보조하는 로봇들이 총출동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압도됐다. 이는 단순히 기술 전시를 넘어, 일본 로봇산업이 고립된 혁신이라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빠져 실질적인 상용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日 제조 강점 퇴색… 중국, '가성비'로 시장 흔든다
이번 서밋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로봇 기업들의 급성장이다. 일본과 미국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초 기술을 발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저렴한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부스터 로보틱스, 림X 다이내믹스와 같은 중국 신생 기업들은 이미 현장에서 기존 일본 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일본 항공 화물 운송 효율화를 위해 개발 중인 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내부 구동 시스템이 중국 기업 유니트리의 제품을 탑재했다는 사실은 일본 업계의 뼈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일본은 여전히 기술적 자부심이 강하지만, 실질적인 상용화 모델에서는 중국에 주도권을 뺏긴 지 오래라며 일본판 ‘모델 T’를 꿈꾸기엔 이미 중국이 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하이토크의 ‘미니 파이 플러스’ 로봇은 5500달러(약 828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로봇 친화적’ 사회라는 일본의 마지막 방어선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인들의 인공지능(AI) 및 로봇에 대한 불안감은 28% 수준으로, 50%에 달하는 미국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문화적 수용성만으로는 글로벌 상용화 벽을 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혼다의 아시모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이 축적한 정교한 제어 기술과 내구성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다.
혼다가 이번에 선보인 4개 손가락을 가진 로봇 손은 초소형 볼트까지 섬세하게 조립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함을 자랑했다.
혼다의 케이스케 츠타 수석 엔지니어는 “중국 로봇이 가격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로봇의 핵심인 고품질과 내구성 면에서는 일본 기술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가 관건… 향후 글로벌 주도권은 어디로
일본 로봇산업의 미래는 ‘기술 과잉’에서 ‘현장 적용’으로 얼마나 빨리 체질 개선을 하느냐에 달렸다. 노동력 부족이 현실적인 난제로 떠오른 일본 사회에서 로봇은 단순한 기술의 결정체가 아닌 필수적인 생존 수단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물량 공세가 로봇의 표준화 속도를 높인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향후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대량 생산 모델과, 특정 전문 분야에서 극강의 정밀도를 구현하는 일본의 고급화 모델이 병립하는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의 진보가 로봇의 일상화 속도를 앞지르는 지금, 누가 더 인간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인간의 거울이 될 미래에, 일본이 쌓아 올린 기술의 성벽이 중국의 대량 생산 파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해낼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