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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뉴 글렌’ 발사대 폭발… 아마존 위성 전략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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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뉴 글렌’ 발사대 폭발… 아마존 위성 전략에 ‘빨간불’

발사체 폭발로 6개월 이상의 복구 기간 예상
아마존·NASA 핵심 미션 차질 불가피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무인 블루 오리진 뉴 글렌 로켓이 시험 중 폭발하여 발사대 현장에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무인 블루 오리진 뉴 글렌 로켓이 시험 중 폭발하여 발사대 현장에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로이터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테스트 중 발생한 폭발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의 기술적·전략적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통신의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발사 시설이 사실상 파괴되면서, 아마존의 저궤도(LEO) 위성 통신망 구축과 NASA의 달 탐사 계획 등 핵심 사업의 일정이 줄줄이 지연될 전망이다.

발사대 ‘사실상 파괴’… 6개월 이상 공백 불가피


지난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진행된 뉴 글렌 로켓 엔진 시험 도중 예기치 못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시험 대상이었던 부스터 ‘노, 잇츠 네세서리(No, It's Necessary)’가 완전히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근 발사대 시설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발사 시설이 사실상 파괴된 상태”라며 “최소 6개월 이상의 복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대 폭발 사고를 겪었을 당시에도 복구에 1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는 블루오리진의 단기 사업 로드맵을 완전히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 위성 인터넷·NASA 아르테미스 계획 ‘차질’

이번 사고의 여파는 단순히 블루오리진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베이조스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을 위해 뉴 글렌의 빠른 발사주기에 의존해 왔다.

규제 당국이 정한 일정에 맞춰 오는 7월까지 전체 위성망의 절반을 쏘아 올려야 하는 아마존 입장에서, 이번 사고는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심각한 걸림돌이 된 셈이다.

아날리시스 메이슨(Analysys Mason)의 앙투안 그레니에 우주 컨설팅 파트너는 “아마존이 이미 가용한 타사 발사체 수용력을 최대한 끌어다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페이스X의 팰컨9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뉴 글렌보다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위성 수가 절반 수준에 불과해 미션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하는 등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고 분석했다.

또한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와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 ‘블루문(Blue Moon)’ 발사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NASA는 이번 사고가 아르테미스 4 미션 및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

스페이스X 독주 체제 강화… ‘경쟁 체제’는 유지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스타링크 위성 배치와 수많은 상업·정부 미션으로 주문이 밀려 있는 스페이스X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 역시 사고 직후 SNS를 통해 “빠른 회복을 빈다”며 격려와 함께 ‘Ad astra per aspera(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해)’라는 라틴어 경구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전문가는 우주산업의 본질적인 변화가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우주 분야 투자사 세라핌 스페이스(Seraphim Space)의 마크 보겟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시장은 스페이스X를 대체할 다수의 민간 사업자를 필요로 한다”며 “이번 사고가 스페이스X의 입지를 일시적으로 강화할 수는 있으나,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다각화된 우주 생태계라는 거대한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 우주군과 국가정찰국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기존 블루오리진과 체결한 국가 안보 관련 발사 계약을 유지할 방침을 밝히며, 블루오리진에 대한 신뢰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이번 사고를 어떻게 수습하고 신속하게 발사 역량을 복구하느냐가 향후 블루오리진의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