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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IPO로 인류 첫 조만장자 예약… 테슬라까지 삼키면 5123조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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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IPO로 인류 첫 조만장자 예약… 테슬라까지 삼키면 5123조 제국

스페이스X 12일 나스닥 상장, 공모액 113조 원 '아람코 2배' 경신
합병 땐 의결권 85% 독점… 테슬라 주주 지분 희석 불가피
머스크의 기업공개(IPO)에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설까지 가세하면서  '머스크 제국' 구상이 월가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머스크의 기업공개(IPO)에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설까지 가세하면서 '머스크 제국' 구상이 월가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류 역사상 첫 조만장자(兆萬長者)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7~30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CNBC, 글로브앤메일, 블룸버그, 일렉트렉 등 주요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론 머스크의 조만장자 탄생에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설까지 가세하면서 두 회사를 합산한 기업 가치가 3조 4000억 달러(약 5123조 원)에 달하는 '머스크 제국' 구상이 월가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6월 12일, 역사 새로 쓰는 IPO 초읽기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오는 12일 나스닥에 'SPCX' 티커로 상장할 계획이다.
목표 기업 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637조 원), 공모 규모는 최대 750억 달러(약 113조 원)로, 로드쇼는 오는 4일 시작하며 가격 결정은 11일에 이루어진다.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로 나서고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씨티그룹, JP모건이 뒤를 잇는다. 2019년 사우디아람코가 세운 354억 달러(약 53조 3478억 원) 공모 기록을 두 배 넘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IPO는 머스크를 인류 역사상 첫 조만장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3000억 달러(약 452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스페이스X 목표 기업 가치가 현실화할 경우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만으로 1조 달러(약 1507조 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S-1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86억 7400만 달러(약 28조 1417억 원), 영업손실은 25억 8900만 달러(약 3조 9016억 원),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5억 8400만 달러(약 9조 9220억 원)였다.

회계상 순손실은 49억 4000만 달러(약 7조 4445억 원)로, 전년도 7억 9100만 달러(약 1조 1920억 원) 흑자에서 급격히 악화됐다.
머스크는 IPO 주식의 최대 30%를 개인 소액 투자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대형 IPO에서 개인 투자자 배정 비율이 통상 5~10%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세 배를 웃도는 파격적 수준이다. 장기 보유를 유도해 상장 초기 기관의 대규모 차익 실현을 막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까지 삼키면 5123조 제국"… 합병 시나리오 가열


지난 27일(현지시각) CNBC는 머스크가 측근들에게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으며, 두 회사 내부에서는 합병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스페이스X 투자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같은 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며,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보유한 초의결권을 테슬라에서도 확보하려는 의도가 핵심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를 합산한 기업가치는 약 3조 4000억 달러(약 51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 223억 9000만 달러(약 33조 73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78% 늘었고, 자동차 부문 총이익률도 16.2%에서 21.1%로 확대됐다.

합병의 핵심 쟁점은 지배구조 불균형이다. 스페이스X S-1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에서는 B클래스 초의결권 주식을 통해 의결권의 85.1%를 장악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상장되면 이 의결권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의 마이클 이언스 교수는 야후파이낸스에 "스페이스X의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합병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금 거래라면 테슬라 주주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주식 교환은 그 자체로 복잡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대학교 법학대학원 앤 립턴 교수는 "스페이스X가 2조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테슬라를 인수한다면 기존 테슬라 주주들이 합산 기업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타링크가 번 돈, AI가 삼켰다… xAI 손실 9조 6400억 원


수익 구조의 이면도 눈여겨봐야 한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연결(커넥티비티) 부문은 2025년 매출 113억 8700만 달러(약 17조 1602억 원)를 올려 전년 대비 49.8% 성장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1억 8800만 달러(약 1조 79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030만 명에 달했다.

반면 AI 사업부는 2025년 64억 달러(약 9조 64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16억 달러(약 2조 4112억 원) 손실에서 급증한 것으로, 연구·개발 비용이 331% 뛰어 51억 달러(약 7조 6857억 원)에 달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사실상 스타링크의 흑자가 AI 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한편 스페이스X는 앤트로픽에 xAI 콜로서스1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네오클라우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나스닥은 스페이스X·앤트로픽·오픈AI 등 대형 스타트업 상장을 앞두고 신규 상장 대형주의 지수 편입 속도를 높이는 특례 규정을 도입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 IPO에 이어 앤트로픽과 오픈AI의 1조 달러대 상장까지 대기 중인 만큼 시장이 소화해야 할 공모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