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착수…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세 격화
120억 달러 동결 해제 맞교환 타협점 부재… 중동 내 군사 충돌 확산 우려
이스라엘 지상전 강행에 휴전 불투명…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 지속
120억 달러 동결 해제 맞교환 타협점 부재… 중동 내 군사 충돌 확산 우려
이스라엘 지상전 강행에 휴전 불투명…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기대하며 반등을 노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교전 중단 협정의 세부 내용을 두고 막판 조율을 이어갔으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지상전을 지난 25년래 최대 규모로 확대하며 사실상 휴전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동상이몽’
이번 협상은 단순히 교전 중단을 넘어, 세계 에너지 물류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운영을 목표로 한다. 이란은 국영 매체를 통해 해협 내 통항 선박에 대한 ‘독점적 통제권’을 요구하는 초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특정국이 해협을 단독 제어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진전은 더딘 상태다. 이란 국영 타스님 뉴스는 “협상은 진행 중이나 결과는 미지수”라며 결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전제로 120억 달러(약 18조 1728억 원)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를 검토 중인 점이 이번 협상의 핵심이나, 실질적인 진전은 불투명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지난 47년간 거부해온 비핵화 논의에 처음으로 응했다”고 평가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러한 낙관론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강공… 무너진 ‘브리틀 휴전’
전문가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판을 흔드는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 전략 전문가는 “미국은 유가 안정과 재선 가도를 위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안보 논리는 이와 충돌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미·이란 합의안을 존중해 레바논에서의 군사 행동을 멈출지 여부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흔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향후 전망
에너지 시장은 이미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중동 내 무력 충돌은 이미 레바논 보건부 집계 기준 33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최근 쿠웨이트 미군 기지를 향한 이란제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직접적인 확전 양상까지 띠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이 성공하더라도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이 제거되지 않는 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유가 하락을 통한 선거용 타협일 뿐, 실질적인 전쟁 종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미·이란의 협상 내용보다 이스라엘의 향후 공세 수위와 그에 따른 이란의 물리적 대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이동량의 핵심 경로로, 해당 해역의 물리적 통제권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유가 급등락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적 줄다리기를 넘어, 미국 중심의 질서와 역내 중견 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복합적인 지정학적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