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 자동차 부품 공급망 균열
픽업트럭 생산 차질에 ‘공급대란’ 우려
픽업트럭 생산 차질에 ‘공급대란’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자동차산업의 핵심 부품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흔들리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이번에는 ‘노사 갈등’이라는 내부적 악재가 겹치며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1일(현지시각),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제너럴모터스(GM)의 핵심 공급사인 미시간주 소재 다우치 코퍼레이션(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인 아메리칸 액슬 앤 매뉴팩처링) 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파업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금융위기 당시 희생했던 노동 가치를 복구하겠다는 노조의 강경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GM의 수익성 방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 정상화 vs 비용 절감…팽팽한 대치 상황
이번 파업은 약 100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미시간주 스리리버즈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공장은 GM의 주력 수익원인 ‘시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 대형 픽업트럭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차축(액슬)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요충지다.
UAW의 요구는 명확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사 경영 상황을 고려해 노동자들이 감내했던 ‘임금 절반 삭감’ 조치를 현시점에서 정상화해달라는 것이다.
숀 페인 UAW 회장은 3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는 이미 충분한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노동자의 임금은 18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노동자의 존엄을 되찾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조합원의 98%가 찬성하며 강한 결집력을 과시했다.
반면 사측은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다. GM 대변인은 지난 1일 “현재 파업이 차량 공급망 전반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들은 “GM이 고수익 모델인 픽업트럭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분기 실적은 물론 시장 점유율 방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망 마비 현실화…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전긍긍’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공장의 생산 중단에 그치지 않는다. 완성차 제조 시스템은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어, 하나의 부품만 공급이 막혀도 라인 전체가 멈추는 ‘셧다운’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파업이 일어난 공장은 GM의 ‘돈벌이’ 핵심인 픽업트럭 생산과 직결되어 있어 파급력이 더욱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신차 출고 지연은 물론, 중고차 가격 상승과 같은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의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복구되지 않은 임금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최근 미국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불만 요소”라며 “GM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까지 노조의 임금 복구 요구가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GM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연쇄적인 생산 차질로 인해 올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GM이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협상안을 제시할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시선이 미시간주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