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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종속 구조가 드러낸 KF-21 수출 리스크… 중 '타이항' 자급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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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종속 구조가 드러낸 KF-21 수출 리스크… 중 '타이항' 자급의 명과 암

중국, 수입 엔진 대체 성공했으나 장기 신뢰성·운용 수명은 과제
미국 승인 변수와 서방 호환성 병존… 패키지 금융 등 가격 경쟁력 확보 시급
중국 인민해방군이 독자 개발한 고추력 터보팬 엔진인 'WS-10(타이항)'의 자급 체제를 구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이 독자 개발한 고추력 터보팬 엔진인 'WS-10(타이항)'의 자급 체제를 구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현지시각) 보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독자 개발한 고추력 터보팬 엔진인 'WS-10(타이항)'의 자급 체제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러한 독자 핵심 구동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생산 물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핵심 엔진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F414에 의존하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단기적인 지정학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중국의 엔진 자립은 동북아 공중전력 균형의 변화를 넘어, 전 세계 항공 방위산업 시장에서 K-방산의 틈새시장 진입 전략에 정밀한 대응을 요구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주력 전투기 엔진 성능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주력 전투기 엔진 성능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자급 체제 구축한 중국… 추력 개선에도 장기 신뢰성은 격차 지속

중국 항공공업공사 산하 선양 항공엔진연구소가 주도한 WS-10 엔진 프로젝트는 지난 20년 동안 개량을 거듭하며 러시아산 AL-31F 엔진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 대량 생산에 진입한 WS-10B는 최대 추력이 145킬로뉴턴(kN)에 달해 최대 추력 기준에서는 일부 서방 엔진과 유사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치도 제시된다.

그러나 항공엔진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단순 추력이 아닌 정비 주기(TBO)와 장기 신뢰성이 좌우한다. WS-10B의 총수명은 약 3000시간으로 추정되어 6000시간을 초과하는 미국의 성숙한 F110 엔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정비 주기 역시 1500시간으로 서방제 엔진에 비해 짧다. 자급화에는 성공했으나 서방 기준의 고성능 영역과 실제 운용 신뢰성 면에서는 여전히 추가적인 검증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방산 텃밭 흔드는 중국산 제트기… 가격 경쟁 기반 확장


엔진 국산화 성공은 중국 항공 무기가 러시아의 수출 허가 등 외교적·정치적 제약 없이 제3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시사점을 갖는다. 실제로 국산 엔진을 탑재한 J-10CE는 파키스탄에 대량 인도되었으며, 방글라데시와 일부 중동 국가들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입을 타진 중이다.

반면 한국의 KF-21은 미국의 제3국 판매 승인(E/L) 조항을 적용받아 정치적 변수에 노출되어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엔진 자급화로 절감한 비용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중동에서 J-10C와 차세대 스텔스기 J-35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KF-21 역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승인 변수와 서방 신뢰성의 병존… 독자 엔진 확보 속도전

다만 KF-21이 지닌 태생적 조건이 불리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산 엔진 탑재에 따른 수출 승인 리스크가 존재하는 동시에, 서방 무기체계와의 완벽한 호환성과 고도로 검증된 운용 신뢰성, 글로벌 업그레이드 생태계 공유, 그리고 장기 운용 비용의 예측 가능성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가 병존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뢰성 검증 단계를 밟고 있는 중국산 전투기 대비 뚜렷한 비교우위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역시 핵심 부품 독립을 통한 마진 확보와 독자적 수출 권한 강화를 위해 국산 첨단 항공엔진 개발 가속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와 국내 방산 전략팀은 15000파운드급 독자 전투기 엔진 개발을 국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중국이 WS-10을 넘어 차세대 고추력 엔진인 ‘WS-15 에메이까지 시제기에 탑재하며 기술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 항공우주 산업도 중장기적 예산 수립과 민관 협력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항공 방위산업 주가 향방 가를 3대 핵심 지표


국내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방산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의 주도권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방향성을 판단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최종 투자 판단 3요소로 다음 지표를 제시한다.

첫째, 정부의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예산 집행 속도다. 정부의 재정 투입 주기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엔진 개발 참여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과 기술 자립 시점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둘째, KF-21 첫 해외 수출 타깃국의 미국 제3국 판매 승인(E/L) 여부다. 미국 GE산 엔진을 탑재한 한국형 전투기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넘어 실질적인 수주 계약으로 연결되는지 검증해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셋째, 초도 수출 물량의 가격 경쟁력과 패키지 금융, 그리고 기술 이전·현지 생산 등 오프셋 조건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수출 대상국에 제시할 경쟁력 있는 기체 단가와 장기 저리 금융 지원 등 정책적 지원 체계가 마련되는지가 수주 성패의 실질적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