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연기, 21일 이집트 중재 회동… 호르무즈 통항은 회복세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에 누그러지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레바논에서 벌어진 올해 들어 가장 치열한 교전으로 다시 흔들렸다.
로이터통신과 CNN,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다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과 카타르, 이란이 함께 중재한 휴전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각 19일 오후 10시)부터 발효됐다.
교전 하루새 47명 사망… 휴전 효력 두고 신경전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자정 이후 남부 일대를 잇달아 공습해 19일 하루에만 47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ABC뉴스는 보건부를 인용해 전쟁이 시작된 3월 2일 이후 누적 사망자가 398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휴전 발효 직후에도 공습은 한동안 이어졌다.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헤즈볼라가 도발을 멈추면 이스라엘도 조용한 대응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헤즈볼라 측 이브라힘 무사위 의원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킨다면 헤즈볼라도 따르겠다면서, 대응할 권리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美·이란 후속 협상 연기… 21일 이집트서 중재국 회동
레바논 교전 격화는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에도 곧바로 영향을 줬다. 스위스 외교부는 19일 부르겐스톡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이란 기술협상이 연기됐다고 밝혔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도 취소됐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그하이는 18일 양국이 합의문 전자서명을 마친 만큼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며칠 안에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외교부에 따르면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외교장관은 21일 이집트 알라메인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역내 정세를 논의한다. AP통신은 중재국들이 이번 회동에서 레바논 교전 진정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협상에 응한 것은 절박했기 때문이라며, 60일을 끝까지 가보겠다는 뜻과 단 한 푼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의회 공화당 내에서는 합의문에 담긴 3000억 달러(약 459조원) 규모 이란 지원기금을 두고 빌 캐시디 상원의원 등이 수십 년 만의 외교 참사라는 비판을 내놨다.
호르무즈 통항 회복에 유가 진정… 원화는 강세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 집계를 인용한 CNBC 보도를 보면, 1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5척으로 6월 2일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유조선은 20척이 넘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초대형 유조선(VLCC) 3척과 아랍에미리트 국적 1척도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이란 소속 유조선들도 전쟁 기간 꺼두었던 위치 신호(AIS)를 다시 켜고 해협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케이플러는 전했다. 다만 전쟁 전 하루 100척 안팎이던 통항량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9일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등락하며,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집계 기준 한 주간 8%대 낙폭을 나타냈다. 호르무즈 통항 개선 기대가 유가 하락을 이끈 가운데, 미·이란 협상 연기 소식은 변동성을 다시 키우는 변수로 작용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17일 집계한 원/달러 환율도 1508원대로 내려서며 강세를 보였는데, 안전자산 수요가 줄고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 부담이 가벼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레바논 휴전이 다시 흔들리면 호르무즈발 공급 개선 흐름도 함께 꺾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G7 정상회의 도중 60일 안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시 폭격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21일 이집트 회동 결과와 차기 미·이란 협상 일정을 다음 변동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오전 4:56 2026-06-20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