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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노스’ 버넘의 귀환, 英 정권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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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노스’ 버넘의 귀환, 英 정권 흔들까

맨체스터 시장, 메이커필드 보궐선거 압승… 스타머 총리 리더십 시험대
선거 유세 펼치는 앤디 버넘.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선거 유세 펼치는 앤디 버넘.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치가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의 중앙 정치 복귀로 인해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버넘 시장은 영국 북서부 메이커필드 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며 차기 총리를 향한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노동당 내 리더십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맞물려 키어 스타머 총리의 국정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넘의 압승, 노동당 권력 지형 재편 신호탄


지난 18일(현지시각) 실시된 메이커필드 보궐선거 결과, 앤디 버넘 시장은 2만 4927표를 얻어 2위인 개혁영국당(Reform UK) 로버트 케년 후보를 9000표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선거는 노동당 소속 조시 사이먼스 의원이 버넘 시장의 중앙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버넘 시장은 승리 연설에서 "정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은 변화를 갈망한다"고 강조했다. 런던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북부 지역의 재산업화를 외쳐온 그의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은 이번 승리를 통해 전국적인 정치 브랜드로 격상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히 의석 하나를 확보한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한다. 영국 노동당의 한 원로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버넘의 복귀는 스타머 체제에 대한 당내 불만 세력이 결집할 명분을 제공했다"며 "노동당 내 리더십 경선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흔들리는 스타머, '리더십 위기' 직면


키어 스타머 총리는 선거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버넘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희망과 낙관의 승리’라 평했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싸늘하다. 최근 입소스(Ipsos) 여론조사에서 버넘 시장을 차기 총리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25%에 달한 반면, 스타머 총리는 12%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한 이후 스타머 총리에 대한 당내 퇴진 압박은 임계점에 달했다. 지난 2년간 장관급 인사 20명이 정부를 떠났으며, 이들 상당수가 정책적 견해 차이와 리더십 실망감을 이유로 들었다.
영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미 권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에서 버넘이라는 확실한 대안이 등장한 것은 스타머 총리에게 뼈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북부 중심 경제'로 영국 판도 바꿀까


전문가들은 버넘 시장이 지향하는 ‘메이커필드 테스트’에 주목한다. 이는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가 소외시켜온 지역에 공정한 분배와 산업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넘의 경제관은 전형적인 트리클다운(낙수 효과)의 부정과 재분배 강조"라며 "그가 총리직에 도전할 경우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가장 급격한 경제 정책 수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정국은 스타머 총리의 방어 전략과 버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흐름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영국 정치가 브렉시트 이후 6명의 총리를 배출하며 극심한 혼란을 겪은 가운데, 버넘 시장이 일곱 번째 총리직에 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 시장도 영국발 정치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