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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S&P500 ETF, 순자산 1조 달러 돌파... 서학개미가 64조원 베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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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S&P500 ETF, 순자산 1조 달러 돌파... 서학개미가 64조원 베팅한 이유

세계 1위 등극한 뱅가드 S&P500, 수수료는 SPY 3분의 1
월 30만~80만원씩 모으면 노후자금 15억~16억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조 달러(약 1530조원)를 넘어선 단일 상품이 나왔다.

뱅가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뱅가드 S&P500 ETF(티커명 VOO)가 지난 2일(현지시각) 순자산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해 ETF 역사상 첫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고 모닝스타와 야후파이낸스가 각각 보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모틀리풀 칼럼니스트 케이티 브록만의 분석을 인용해, 이 상품을 매달 일정 금액씩 사 모으는 적립식 전략으로 활용하면 수십 년 뒤 100만달러(약 15억 3040만원) 안팎의 자산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ETF 보유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는 가운데, 이번 이정표가 국내 투자자의 자산 운용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Y·IVV 제친 '저비용'의 힘


모닝스타에 따르면 같은 날 경쟁 상품인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IVV)의 순자산은 8610억달러(약 1317조 6744억원),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는 7860억달러(약 1202조 8944억원)에 그쳤다.

VOO는 이미 지난해 2월 SPY를 제치고 세계 최대 ETF 자리에 오른 데 이어, 1조 달러 벽까지 넘어선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1조 달러 돌파 직전 하루 동안 17억 달러(약 2조 6016억원)가 한꺼번에 유입됐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만 690억달러(약 105조 5079억원)가 새로 들어왔고, 지난해 순유입액은 1240억달러(약 189조 6084억원)에 이르렀다. VOO의 연간 운용 보수율은 0.03%로, SPY(0.0945%)의 3분의 1 수준이다.

1만 달러(약 1530만원)를 맡기면 한 해 수수료로 3달러(약 4590원)만 내면 되는 셈이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70년간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웃돌았고, VOO는 2010년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약 800%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 달 30만~80만원'… 적립식으로 노리는 억대 자산


브록만은 연 10% 수익률을 가정할 때 한 달에 30만 4000원(198달러)씩 40년을 투자하면 약 16억원, 한 달 79만 8000원(521달러)씩 30년을 투자하면 약 15억 7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다만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노린다면 개별 종목 투자나 성장형 ETF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도 'ETF 쏠림'… 보유액 64조원 돌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ETF 보관금액은 419억달러(약 64조 1489억원)로 집계됐다. 연초(326억달러) 대비 28.6% 늘었고, 전체 미국 주식 보유액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28.7%까지 커졌다.

개별 종목 쏠림에서 벗어나 분산 투자 상품을 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VOO 등 미국 상장 ETF를 직접 매수하면 매매차익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붙고, 환전 과정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

같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면서 원화로 거래되고 환헤지 여부도 고를 수 있는 국내 상장 ETF와 셈법이 다른 이유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은 1달러에 1520원 안팎을 오갔다.

저비용 인덱스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VOO 한 종목에 1조 달러가 쏠린 만큼, 미국 대형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 지수 자체가 흔들릴 경우 투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