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전 10년치 24억 달러 전량 선판매… '자원 주권' 영토 넓히는 호주
두 차례 대란 겪고도… 한국은 여전히 '국내 생산기반 제로'
두 차례 대란 겪고도… 한국은 여전히 '국내 생산기반 제로'
이미지 확대보기"수입 1t은 안보 1t"… 호주의 '제조 내재화'
요소를 '식량·산업 안보' 문제로 규정한 호주가 국산화에 착수했다.
산업전문매체 인더스트리 퀸즐랜드는 지난 19일(현지시각) 호주비료공사(AFC)가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톤에 짓는 4억 5000만 호주달러(약 4810억 원) 규모 요소 공장의 생산 물량을 전량 선판매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대상은 연 22만t 규모의 공업용요소 생산능력 전량으로, 계약 기간은 10년에 추가 10년 연장 옵션이 붙었다.
스타인 하우간 AFC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량 100%를 장기 계약으로 확보한 것은 호주가 세계적 수준의 요소를 자국에서 만들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글래드스톤에서 만드는 요소 1t은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안보 1t'"이라고 강조했다.
가동도 않은 공장의 10년치 물량 완판은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다. 구매자가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에 프리미엄을 치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위기 때 끊기지 않는 공급망을 위해 '보험료'를 미리 내는 구조인 셈이다.
폐자원을 비료로… 발상의 전환과 비용의 그림자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생산 방식'의 혁신이다. AFC는 천연가스·석탄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 대신 광산 부산물, 폐타이어, 바이오매스, 생활폐기물 등 버려지는 탄소자원을 요소로 전환한다. 가스 가격과 산지 사정에 휘둘리는 약점을 원료 단계에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폐자원 기반 생산은 원료 안정성은 높지만 공정이 복잡해 설비투자(CAPEX)와 가동 비용 부담이 크다. 탄소 크레딧이나 정책 지원이 없으면 가스 기반 산지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韓·日의 해법… 다변화와 비축의 한계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연간 수요의 3개월분을 비축하고 하수 슬러지를 비료로 재활용한다. 글로벌 공급망 플랫폼 인덱스박스에 따르면, 일본은 과거 비료용 요소의 37%를 차지한 중국산 비중을 최근 11% 내외로 낮추는 대신 말레이시아(약 70%) 등으로 수입선을 안정화했다.
한국은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산업·차량용 요소의 중국산 비중은 2023년 88.1%에서 2024년 27.1%로 급감했고, 빈자리는 베트남산(53.1%)이 메웠다. 비료용 요소의 중국산 비중도 2021년 65.4%에서 2024년 4.8% 이하로 떨어졌다.
문제는 비료용 요소의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는 점이다. 중국 변수를 피하려다 호르무즈 변수에 노출된 '이중 취약 구조'다. 호르무즈 봉쇄와 남중국해 긴장이 겹치면 차량용·비료용이 한꺼번에 막힐 수 있다.
가격도 출렁였다. 메탈스허브에 따르면 급등 전 1t당 350~450달러였던 국제 요소 가격은 호르무즈 차질 직후인 지난 4월 700달러 선을 넘어 5주 만에 약 50% 뛰었다.
세계은행 집계 기준 사상 최고치는 2022년 4월의 1t당 925달러였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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