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동차부품 대기업, 동부자바서 동남아 생산기지 재편 움직임
中·베트남 전기차 굴기에 일본 텃밭 흔들…한국차도 안심 못해
中·베트남 전기차 굴기에 일본 텃밭 흔들…한국차도 안심 못해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 대통령 직속 노동복지 분야 특별보좌관이자 인니노총(KSPI) 위원장인 사이드 이크발은 21일(현지시각)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수천 명에 이르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고 밝혔다.
CNBC인도네시아와 콘탄, 콤파스 등 현지 매체는 21일(현지시각) 이 발언을 일제히 보도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투자 여건의 경쟁력 저하가 일본 부품업계 이탈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계 부품 2社, "베트남이 더 경쟁력 있다"
이크발 위원장은 두 회사의 정식 명칭을 밝히지 않은 채 PT J, PT S라는 머리글자만 공개했다. 그는 두 회사 모두 일본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사이며, 본사 쪽이 생산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공장 투자 여건이 베트남에 견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본사 쪽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며 확정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니 노총은 이전 계획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산하 금속노련(FSPMI)에 회사 쪽과 협상하라고 지시했으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국회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해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中 전기차 굴기·중동 정세 겹쳐 부품업계 흔들
이번 사태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시사주간지 더디플로맷이 지난 3월 보도한 바로는, 중국 비야디(BYD)는 2025년 인도네시아 전기차 부문에서 45.3%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해 스즈키를 밀어내고 전체 완성차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차도 인도네시아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10대 중 1대에 못 미쳐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크발 위원장은 또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간 무력충돌과 이에 따른 환율 변동이 부품업계 투자 결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노동부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실업급여(JKP) 수급자로 등록된 전국 실직 근로자는 2만 347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1.49%는 산업단지가 몰린 서부자바에서 나왔다. 이크발 위원장이 언급한 동부자바 부품업체 사례는 이와 별개 지역에서 나온 또 다른 위험 신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고를 막겠다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제가 불거진 기업을 먼저 찾아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크발 위원장은 "이미 일자리를 가진 근로자는 지키고 새 일자리는 늘리라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두 부품업체와 일본 본사,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이전 계획을 둘러싼 공식 설명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정책 경쟁력이 베트남에 밀린다는 평가가 굳어지면 일본계 부품업체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