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하락에 안전자산 자금 일부 복귀…연준 매파 기조는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진전 기대 속에 국제 금값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원유시장에 몰렸던 단기 자금 일부가 다시 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금 현물 가격이 22일(이하 현지시각) 1003 GMT 기준 온스당 4208.58달러(약 647만원)로 1.2% 올랐다고 이날 보도했다. 금 현물은 지난 19일 11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유가 하락에 금으로 자금 이동
금값 반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브렌트유 하락이다.
미국과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이날 스위스에서 첫 번째 협상 라운드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협상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주 양측이 4월 합의한 불안정한 휴전을 최소 60일 연장하기로 한 양해각서 이후 진행됐다.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자 브렌트유 선물은 약 2% 하락했다.
전쟁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 매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해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금값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 매파 기조는 여전히 부담
다만 금값이 본격적인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금값의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어떤 조건에서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워시 의장의 이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89%로 보고 있다. 이는 연준 회의 전 61%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금리는 금값에 핵심 변수다.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와 채권의 수익 매력이 커지고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 “5200달러는 ETF 자금 유입에 달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9일 낸 보고서에서 금값에 대해 상승 쪽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5200달러(약 799만원)에 도달하려면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유가 하락이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즉 미·이란 협상 진전에 따른 유가 하락만으로는 금값의 강한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시장은 앞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실제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추고 연준의 금리 경로를 완화시키는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다른 귀금속 가격도 함께 올랐다. 은 현물은 온스당 66.41달러(약 10만2000원)로 2.3% 상승했다. 백금은 온스당 1678.19달러(약 258만원)로 0.9% 올랐고, 팔라듐은 온스당 1274달러(약 196만원)로 1.3% 상승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