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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美·이란 평화합의에 1주일 만에 최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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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美·이란 평화합의에 1주일 만에 최고권

유가 하락에 연준 인상 베팅 축소…달러 약세도 금 매수 자극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유가가 급락하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값이 1주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유가가 급락하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값이 1주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챗GPT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소식에 금값이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금 매수세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이 이날 온스당 4336.49달러(약 657만원)로 2.8% 상승했다. 이날 장중 가격은 지난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8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도 2.8% 오른 온스당 4358.00달러(약 660만원)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이란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합의문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X를 통해 밝혔다.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는 3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 전쟁으로 커졌던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유시장에 붙어 있던 전쟁 프리미엄이 빠진 영향이다.

◇ 유가 하락에 금리 인상 우려 완화


금값 반등의 핵심 배경은 유가 하락에 따른 금리 부담 완화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유가 하락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덜어내고 있으며, 이것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 연준 회의에서 더 분명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금값은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금 자체는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질수록 보유 매력이 떨어진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채권이나 예금처럼 이자를 주는 자산과 비교할 때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금값은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지는 동안 압박을 받아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면서 금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 12월 금리 인상 확률 69%→53%


시장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반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 시장이 반영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3%로 낮아졌다. 1주일 전에는 69%였다.

투자자들은 17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당장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가 금값의 다음 방향을 가를 수 있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을 도왔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10일 만의 최저권으로 밀렸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쓰는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싸진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고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 부담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후속 협상으로 남아 있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 은·백금·팔라듐도 동반 상승


다른 귀금속 가격도 함께 올랐다. 현물 은은 온스당 70.76달러(약 10만7000원)로 4.1% 상승했다. 백금은 3.5% 오른 1778.20달러(약 269만원), 팔라듐은 4.9% 상승한 1346.36달러(약 204만원)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금에 대해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정책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가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싱가포르도 금 거래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싱가포르는 장외 금 청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은행 금 보관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금 시장은 당분간 연준 회의와 미국·이란 합의의 이행 과정을 동시에 주시할 전망이다. 유가 하락이 물가 압력을 낮추면 금에는 우호적이지만,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태도를 유지할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