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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80 날개 균열… 에미레이트 등 16대 긴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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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80 날개 균열… 에미레이트 등 16대 긴급 점검

유럽 항공안전청, 감항성 긴급지시 발령… 5대는 즉시 운항 중단
14년 만의 날개 균열 재발… 단종 기체 노후화 관리 본격 과제로
에어버스 A380 여객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버스 A380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운용 중인 에어버스(Airbus)의 초대형 여객기 에이(A)380에서 날개 핵심 구조물에 균열이 발견돼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이 긴급 점검 명령을 내렸다. 총 16대가 점검 대상에 올랐고 그 가운데 5대는 즉시 운항을 멈춰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각) EASA가 일부 A380 기체에 대해 추가 정밀점검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경제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도 같은 날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날개 구조물 이상이 에어버스의 고질적 난제로 재부상했음을 지적했다.

EASA, 날개 중앙 스파 균열 확인… 5대 즉시 비행 금지


EASA는 지난 22일(현지시각) 긴급 감항성 지시(EAD 2026-0119-E)를 통해 A380-841, A380-842, A380-861 등 기종 가운데 제조사 일련번호 기준 16대에 대해 날개 중앙 스파(wing mid-spar) 특별 정밀점검을 의무화했다.

이 구조물은 날개 박스 내부에서 비행 중 공기역학적 하중을 분산·지지하는 핵심 빔으로, 균열이 방치될 경우 날개 구조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게 EASA의 판단이다.

이 지시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그룹 1은 지시 효력 발생일인 24일 이후 첫 비행 전에 반드시 점검을 끝내야 하고, 그룹 2는 25회 비행 사이클 이내에 검사를 마쳐야 한다. 사실상 즉시 운항 중단에 해당하는 그룹 1 소속 5대는 모두 에미레이트항공(Emirates) 기체다.

16대 가운데 15대는 두바이 기반 에미레이트항공이, 1대는 호주 콴타스(Qantas)항공이 운영하는 기체다. 세계 최대 A380 운항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100대 넘는 이 기종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장거리 노선 운항 일정에 파급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48시간 안에 점검을 시작하고, 필요한 작업은 항공기를 운항에 투입하기 전에 모두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에어버스·규제 당국과 협력해 운항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콴타스의 경우 해당 기체 1대가 이미 독일 드레스덴에서 중정비를 진행 중이어서 현행 운항 일정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년 만의 재발… 단종 기체의 '노후화 딜레마'


A380의 날개 균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날개 내부 부품에서 균열이 발견돼 일부 항공사가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14년 만에 같은 문제가 재발하면서 노후 기체 관리의 한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에어버스는 2019년 2월 A380 생산 중단을 확정하고 총 251대를 인도한 뒤 2021년 프로그램을 공식 종료했다. 쌍발기 대비 무거운 자체 중량과 높은 연료 소모, 좌석을 가득 채워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단종의 핵심 이유였다.

2026년 현재 A380을 도입해 운용 중인 회사는 싱가포르항공, 콴타스,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대한항공, 영국항공, 아시아나항공, 카타르항공, 전일본공수(ANA), 루프트한자 등 10개 항공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또한 A380을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어 향후 점검 범위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EASA 긴급지시 대상은 특정 제조 일련번호 16대에 한정돼 있고 두 국내 항공사 기체는 현재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추가 주문을 중단했지만 현재 보유한 A380의 운항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대규모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생산이 멈춘 기종인 만큼 각 항공사는 부품 수급과 정비 역량 확보를 통해 수명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긴급 감항성 지시가 향후 점검 결과에 따라 수리 범위와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ASA도 현 시점에서 사고나 중대한 기체 손상 사례가 아닌 '검사 과정에서의 균열 발견'을 근거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점검 결과가 나오는 수 주 안에 A380 운항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 운용 계획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