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해안 정비 허브 후보지 2곳 압축…동·서해안에 각 6척씩 ‘분할 배치’
‘8000명 결원’에 구축함 인력 잠식 우려…한화오션·TKMS 수주전의 막판 변수
‘8000명 결원’에 구축함 인력 잠식 우려…한화오션·TKMS 수주전의 막판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수십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대량 도입을 앞둔 캐나다 연방정부가 서부 해안에 구축할 전문 정비·유지보수 허브 후보지를 밴쿠버섬 에스콰이몰트(Esquimalt) 일대로 압축했다. 동부 해안의 핼리팩스 지역에 이어 서부 해안에도 전용 기지 건설이 구체화되면서, 동·서해안에 각각 6척씩 총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분할 배치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구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은 23일(현지 시각) 이 같은 연방정부 내부 문서를 공개하며, 이번 잠수함 12척의 순수 건조 비용은 최소 600억에서 800억 달러로 추산되지만 전용 해안 시설 건설과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 계약을 포함한 전체 수명주기 비용은 총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상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수주전에서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며, 캐나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최종 선택한 잠수함 설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스콰이몰트 내 2개 부지 검토…2036년 도입 시한에 ‘민관 합러 하이브리드’ 유력
글로벌 앤 메일이 확인한 연방정부 문서에 따르면, 서부 해안 정비 시설 후보지는 에스콰이몰트 항구 서쪽에 위치한 '웨스트 콜우드(West Colwood)' 부지와 캐나다 군 기지(CFB Esquimalt) 내에 위치한 '태평양 방파제 수리 시설(Pacific Breakwater Repair Facility)' 부지 등 두 곳으로 좁혀졌다. 각각의 시설은 건조에만 수억 달러가 소요되며, 공무원과 계약직을 제외하고도 450명에서 650명의 전담 정비 인력이 상주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8,000명 인력 부족’ 캐나다 방산 업계 비상…기존 구축함 사업과 인력 충돌
그러나 촉박한 일정 외에도 심각한 숙련 인력 부족이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 배관공, 선체 제작공, 하이테크 시스템 엔지니어 등 잠수함 정비에 필수적인 전문 기술 인력은 단기간에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 해양 산업계는 2030년 말까지 8000명 이상의 인력 결원이 예상되지만, 캐나다 내 교육 기관들은 이 수요의 절반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데이비드 이비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지사는 지난 3월 "숙련 인력의 부족이 향후 해양 프로그램 진행에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수상함 건조 프로그램과의 인력 확보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동부 해안의 어빙 조선소(Irving Shipbuilding)는 핼리팩스에 들어설 잠수함 정비 시설이 캐나다 해군을 위해 건조 중인 15척의 신형 리버급 구축함(River-class destroyers)의 전문 인력을 흡수해 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공공서비스조달부(PSPC) 대변인은 "국가조선전략(NSS)의 인적 자원 메커니즘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지역 산업의 인력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핀란드, 미국과 함께 추진 중인 3국 쇄빙선 협력 노력(Icebreaker Collaboration Effort) 등 기존 국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공동 인력 개발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으나, 민간 모델이든 정부 주도 모델이든 잠수함 12척을 유지하기 위한 전례 없는 인력난 압박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