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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엔터테인먼트 전격 육성… ‘4,400억 달러’ 신문화 영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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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엔터테인먼트 전격 육성… ‘4,400억 달러’ 신문화 영토 노린다

AI 에이전트 도입해 영화관을 ‘소매·게임·노래방’ 결착된 문화 소비 허브로 전환
단편 드라마·애니 올 1분기 1,300억 뷰 폭발… 제작 민주화 이끄는 ‘노칼라(No-collar) 경제’ 부상
초상권 보호·AI 라벨링 등 선제적 법적 펜스 가동… 안보·규제와 기술 진흥의 정교한 밸런스 조율
직원들은 2026년 3월 2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X-휴머노이드) 로봇 파일럿 테스트 및 검증 플랫폼에서 조직된 미디어 투어 중 생산 라인에서 로봇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직원들은 2026년 3월 2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X-휴머노이드) 로봇 파일럿 테스트 및 검증 플랫폼에서 조직된 미디어 투어 중 생산 라인에서 로봇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첨단 기술 제재와 지정학적 통상 마찰 속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야망이 국방, 대형 언어 모델(LLM), 반도체 제조 자강론의 장벽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인공지능과 문화 콘텐츠의 시너지를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오는 2035년까지 4,410억 달러(약 660조 원)으로 성장할 내수 문화 경제의 핵심 기축선이자 국가 가치사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7월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글로벌 미래 문화 콘텐츠 분석 내용을 보면,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강력한 법적 가이드라인과 국가적 지지 정책을 융합하여 AI 기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기술 진흥과 정교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동시에 설계하여 차세대 디지털 소비재 시장의 패권을 선점하려는 베이징 수뇌부의 중장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화관을 AI 소비 허브로 개조… 침체된 박스오피스에 ‘심폐소생술’


중국영화관리청(CFA)과 국가시장규제국(SAMR)은 최근 중국 전역의 영화 상영관들이 기존의 단순한 스크린 상영 모델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착한 ‘트렌디한 복합 문화 소비 공간’으로 전격 전환하도록 독려하는 초당적 지침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스마트폰 중심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Douyin 등) 득세로 가쁘게 하강 곡선을 그리던 오프라인 극장들의 티켓 매출 장부를 방어하기 위한 긴급 처방전이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국의 영화관들은 AI 추천 엔진과 상거래 아키텍처를 결합해 관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소비 동선을 제공하게 된다.

관객들은 영화 관람 전후로 극장 내에 셋팅된 공간에서 AI 기반의 개인화된 쇼핑, 게임, 가상 노래방(KTV) 등을 체험하며 고도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게 된다. 내수 활성화를 통해 거시경제의 하방 압력을 상각하려는 베이징의 광범위한 경제 부양책이 엔터테인먼트 유통망에도 그대로 투사된 결과다.

1분기 1,300억 뷰 폭발한 AI 단편물… 제작 민주화와 ‘노칼라 경제’의 등장

이 같은 정부의 육성 펜스 안에서 중국의 AI 생성 콘텐츠(AIGC) 생태계는 전례 없는 폭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의 AI 단편 드라마와 AI 애니메이션은 숏폼 플랫폼 도인(Douyin, 틱톡의 중국 내수용 버전)에서 무려 1,300억 회에 달하는 누적 조회수를 마크했다.

특히 실제 배우 없이 전적으로 가상 인간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AI 드라마만으로도 약 750억 뷰의 트래픽을 흡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AI 툴의 고도화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고비용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고 있다. 고가의 촬영 장비나 거대 자본 없이도 1인 크리에이터와 소규모 스튜디오가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대형 방송사 및 기존 제작 대기업들과 정면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의 민주화’가 실현된 것이다.

자본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기술적 해방이 가져온 새로운 노동 형태를 컴퓨터 앞의 혁신가들이 주도하는 이른바 ‘노칼라(No-collar)’ 경제학으로 명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고효율 생산 엔진을 체제 선전전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관영 CGTN은 2024년 AI 생성 기술을 전격 도입하여 미국의 사회경제적 갈등과 불평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3D 가상 그래픽 시리즈 ‘분열된 미국(A Divided America)’을 제작·발표하며 디지털 여론 통제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탈옥’과 ‘무단 아바타’ 단속…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규제 프레임워크 가동


그러나 AI가 주도하는 문화 팽창이 가속화되면서 법적 보호 장치가 기술의 속도를 추월당하는 리스크 시나리오도 동시에 가동 중이다.

최근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 홍국(Honggu)에 업로드된 AI 생성 드라마 ‘복숭아꽃 머리핀(桃花簪)’은 영상에 등장하는 가상 디지털 인물의 초상이 실제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학습·생성되었다는 불만 제기로 인해 플랫폼 장부에서 긴급 삭제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에 중국 사이버스페이스관리국(CAC)은 지난 4월 초안 규제를 통해, 생성형 AI 모델링이나 이미지 합성 과정에서 특정 개인의 아바타를 생성하기 전 반드시 명확한 당사자 ‘동의’를 받도록 강제하는 행정령을 발효했다.

만약 당사자가 동의를 철회할 경우 관련 데이터는 영구 삭제되며 디지털 인간 역시 비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AI 생성 콘텐츠 표기(라벨링) 의무화’ 조치에 이은 한층 촘촘한 법적 펜스다.

결국 중국의 AI 엔터테인먼트 대강국 건설 시나리오는 혁신적 기술 진흥과 국가적 통제·감독 펜스가 얼마나 정교한 밸런스를 유지하느냐에 종속되어 있다.

서방의 무역 제재 장벽 안에서 독자적인 문화 주권을 확립하고, 자국 인구의 일상 소비 경험 전반에 AI를 깊숙이 스며들게 하려는 베이징의 고단수 문화 경제 다지기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미래 소프트웨어 가치사슬의 패권과 문화 소비의 문법을 결정할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