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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TKMS, 60조 잭팟 터졌는데 주가는 '폭락'…'수주역설'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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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TKMS, 60조 잭팟 터졌는데 주가는 '폭락'…'수주역설' 갇혔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우선협상 낙점에도 주가 일주일새 8% 주저앉아
독일·노르웨이 물량에 캐나다 납기까지…건조병목·지연 리스크에 베팅
캐나다 해군의 60조 원대 대형 수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병목과 납기 지연 우려로 인해 일주일 새 8.03% 폭락하며 82.50유로까지 주저앉은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시장은 기업의 단순 수주 총액보다 실질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실리적 마진 확보 여부에 더 차갑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해군의 60조 원대 대형 수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병목과 납기 지연 우려로 인해 일주일 새 8.03% 폭락하며 82.50유로까지 주저앉은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시장은 기업의 단순 수주 총액보다 실질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실리적 마진 확보 여부에 더 차갑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로이터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ThyssenKrupp Marine Systems)가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에서 최대 12척, 후속 군수지원을 포함해 약 60조 원(약 400억 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잭팟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급락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글로벌 방산 업계와 주식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이번 조정을 두고 수주 성공의 양적 팽창에 따른 기쁨보다, 향후 닥쳐올 가혹한 생산 병목 현상과 인도 지연에 따른 천문학적 지체상금 리스크를 자본시장이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는 정밀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월 15일(현지 시각) 독일 금융 전문 매체 보에르세-글로벌(boerse-global.de)에 따르면, 이날 마감 기준 TKMS의 주가는 전일 종가(82.20유로) 대비 0.36% 소폭 반등한 82.50유로로 장을 마쳤으나, 캐나다 수주 소식이 전격 구체화되었던 최근 일주일 동안의 주가 성적표는 8.03% 폭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5년 10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106.58유로 대비 약 22.6% 밀려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내내 캐나다 수주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19.13% 상승하며 약 54억 5000만 유로(약 9조 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했던 누적 상승 폭을 단 일주일 만에 대거 반납한 셈이다. 현재 주가는 100일 이동평균선인 82.71유로의 바로 턱밑까지 하락하며 강력한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심리적 변동성을 보여주는 30일 연간 변동성 지표는 무려 82.60%에 달해 극심한 불안 기류를 대변하고 있으며, 주식의 과매수와 과매도를 계측하는 상대강도지수(RSI)는 52.0으로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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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투자 업계가 60조 원짜리 대형 호재를 악재로 해석하는 핵심 원인은 TKMS가 직면한 물리적인 건조 능력(Capacity)의 한계에 있다. TKMS가 캐나다에 제안한 차세대 212CD급(Type 212CD) 잠수함은 이미 선주문한 다국적 고객들이 대거 줄을 서 있는 상태다. 6척을 선발주한 노르웨이 해군이 당장 오는 2029년부터 순차 인도를 개시할 예정이며, 독일 해군 역시 오는 2031년부터 6척의 순차 인도를 목표로 대기 중이다. 여기에 캐나다 군당국이 요구한 오는 2034년까지 초도 4척 인도라는 극히 촉박한 스케줄이 추가로 얹어졌다.

잠수함은 고도의 정밀 공학과 숙련공의 장인적 수작업이 결합해야 하는 특수 안보 병기인 만큼, 일반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단기간에 건조 생산 라인을 기하학적으로 증설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TKMS가 캐나다 해군의 약속된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에 밀려 있는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의 건조 대기 순번을 임의로 조정하거나 무리한 외주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건조 원가 상승과 품질 저하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으며, 단 한 척이라도 인도가 삐끗해 지연될 경우 계약서상의 천문학적인 인도 지연 지체 배상금 리스크는 온전히 TKMS의 재무 부담으로 전가된다. 주주들이 수주 확대에 축배를 드는 대신 투매를 선택한 본질적인 배경이다.

아직 본계약 도장 안 찍었다…'우선협상자' 지위의 가혹한 절충교역 조건


주가를 한층 더 강하게 짓누르는 요인은 현재 계약 단계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우선협상대상자(Preferred bidder) 상태라는 사실이다. 알려진 대로 캐나다 정부는 본계약 최종 체결의 선결 조건으로 65만 명에 달하는 풀타임 고용 창출 보장안과 까다로운 안보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최종 서명 목표 시점인 오는 2027년 말까지 진행될 오타와 당국과의 지루한 세부 줄다리기 협상 과정에서 최종 마진율이 대폭 깎이거나 독소 조항 조율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독소 조항 협상 결렬 시 언제든 대안 카드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는 2순위 예비 후보인 한국의 한화오션(Hanwha Ocean)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는 점 역시 TKMS에게는 상당한 압박 요인이다.

결국 이번 주가 폭락 사태는 수주의 양적 규모 팽창보다 실질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계약 이행의 질적 마진을 철저하게 따지기 시작한 자본시장의 극도로 냉정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수주 잔고가 쌓이는 속도를 조선소 야드의 정교한 용접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수주의 역설을 독일 TKMS가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본계약 최종 서명에 이르는 서막이 오르면서 양국 방산 동맹의 팽팽한 신경전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