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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파산설 부인에도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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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파산설 부인에도 주가 폭락

알릭스파트너스 자문은 인정…“파산 신청설 완전한 거짓” 해명에 낙폭 일부 축소
루시드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루시드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주가가 파산보호 신청설과 비상장 전환 검토 보도에 급락했다.

루시드는 구조조정 자문사와 일하고 있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파산 가능성 보도는 전면 부인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시드 주가가 전기차 전문매체 보도 이후 전날 장중 한때 57%까지 폭락했다. 이는 루시드 상장 이후 최악의 장중 하락폭이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도 여러 차례 일시 중단됐다.

문제가 된 보도는 루시드가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와 함께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파산보호 신청이나 비상장 전환 가능성도 포함된다는 내용이었다.

◇ 회사 “파산설 완전히 거짓”


루시드는 즉각 부인했다.

루시드는 블룸버그에 보낸 입장에서 알릭스파트너스와 일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업계 매체에 떠도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시드는 알릭스파트너스가 운영 개선을 돕고 있을 뿐 파산을 권고하거나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루시드는 내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갖고 있으며, 파산이나 비상장 전환 같은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이사회 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해명 뒤 주가는 장중 저점에서 일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파산설이 나온 것 자체가 루시드의 재무와 사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크게 자극했다.
루시드와 함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리비안 주가도 장중 한때 3.5% 하락했다. 루시드발 불안이 적자 전기차 업체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셈이다.

◇ 알릭스파트너스 선임이 불안 자극


알릭스파트너스는 기업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자문으로 잘 알려진 컨설팅 회사다.

이 때문에 루시드가 이 회사를 선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은 재무위기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파산 절차뿐 아니라 비용 절감과 운영 개선, 공급망 재편, 경영 효율화 작업에도 관여한다.

루시드는 이번 자문이 파산 준비가 아니라 운영 개선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루시드가 이미 대규모 적자와 현금 소진, 생산 차질을 겪어온 만큼 구조조정 자문사 선임을 단순한 경영 효율화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기차 스타트업은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까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업체, 중국 전기차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루시드에는 판매량 확대와 비용 절감이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다.

◇ 전기차 수요 둔화 속 현금 소진 부담


루시드의 주가 급락은 전기차 스타트업 전반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초기 고성장 국면을 지나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보조금 축소, 고금리 부담을 동시에 겪고 있다. 고가 전기 세단과 SUV 차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루시드는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려야 했지만 수요와 비용 구조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대규모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 신차 출시에는 계속 자금이 필요하다.

로이터는 루시드가 올해 34억달러(약 5조1000억원)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손실은 38억달러(약 5조7000억원)였다. 이런 손실 구조는 투자자들이 유동성 전망과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 인력 감축과 경영진 개편 진행


루시드는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루시드는 지난달 미국 인력의 약 18%를 줄이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최고운영책임자 직책도 없앴고 경영진 체계도 다시 짰다. 새 최고경영자인 실비오 나폴리가 취임한 뒤 조직을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루시드는 감원으로 약 3200만달러(약 477억원)의 퇴직금 등 비용을 인식하지만 연간 약 1억5800만달러(약 2354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루시드는 신형 그래비티 SUV 생산에서도 공급업체 문제로 차질을 겪었다. 회사는 최근 2026년 생산 전망을 중단했다. 신차 생산과 판매 확대가 지연되면 현금흐름 개선 시점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파산설 보도는 시장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회사가 전면 부인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루시드의 재무 여력을 계속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사우디 지원도 불확실성 완전히 못 지워


루시드의 최대 안전판은 사우디 국부펀드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는 루시드의 핵심 주주로, 그동안 회사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해왔다. 루시드는 최근에도 사우디 측의 지분 매입과 우버 투자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외부 자금 지원은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대신할 수 없다. 전기차 업체가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차량 판매량 확대와 원가 절감, 공장 가동률 개선, 신차 수요 확보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루시드를 계속 지원할지, 어느 수준까지 손실을 감수할지가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회사가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금 소진 속도가 빠르면 추가 자본 조달 논란은 반복될 수 있다.

◇ 적자 전기차주 전반에 경고음


루시드 주가 폭락은 전기차 스타트업 투자심리에도 경고음을 울렸다.

전기차 산업은 여전히 성장 산업이지만 모든 업체가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 같은 대형 업체는 가격 인하와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반면 루시드와 리비안 같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는 인정받았지만 생산 규모와 수익성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면 시장은 적자 기업에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이번 사태는 소문과 보도만으로도 주가가 급변할 만큼 루시드 투자심리가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회사의 부인으로 파산설은 일단 진화됐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그대로 남아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