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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확대의 그늘… 아시아 수자원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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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확대의 그늘… 아시아 수자원 리스크 부각

인구 13억 명 생활 용수 맞먹는 소비 전망에 가뭄 우려 고조
수자원 효율 우수 기업이 규제 비용과 운영 리스크 낮춘다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아시아 일부 지역의 가뭄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냉각수를 소비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생존권과 충돌하는 양상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자원 안보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아시아 일부 지역의 가뭄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냉각수를 소비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생존권과 충돌하는 양상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자원 안보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아시아 일부 지역의 가뭄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냉각수를 소비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생존권과 충돌하는 양상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자원 안보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아시아 지속가능 전문 매체인 그린네트워크아시아는 지난 715(현지시각)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아시아 물 부족 지역의 수자원 고갈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13억 명 용수 맞먹는 AI의 목마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유치한 지역이다.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6000억 달러(891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데이터센터의 엄청난 물 소비량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이 2023년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거대언어모델 GPT-3를 훈련하는 데 담수 약 70L(리터)가 직접 증발한다. 이 수치는 냉각 방식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데이터센터가 주로 채택하는 증발식 냉각 방식은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 물을 지속적으로 증발시키는 구조여서 담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유엔대학교(UNU)2026년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소비할 물의 양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 13억 명이 기본 생활에 쓰는 용수와 맞먹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가뭄 시기 겹쳐… 농민·주민 삶 위협


데이터센터는 일부 물 부족 지역에 입지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세계 데이터센터 자산의 25%가 오는 2050년까지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인도의 상황이 혹독하다. 카르나타카주와 마하라슈트라주 등 만성 가뭄 피해 지역에 대형 시설이 들어섰다. 해당 지역은 지하수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와 농업 간의 물 확보 경쟁이 직접적으로 발생한다.

인도 기상청(IMD)20267월에 발표한 관측 자료를 보면 카르나타카주 31개 지구 가운데 21개 지구에서 강수량 부족 현상이 공식 확인됐다. 수자원 부족으로 농작물 수확이 실패하면서 현지 농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현지 주민들은 물을 구하려 날마다 최대 20km씩 걷고 있다. 오염된 대체 식수로 인해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까지 번지고 있다.

특혜는 누리면서 정보는 감추는 기업들


각국 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우수 데이터센터에 10년 동안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인도 정부는 외국 클라우드 기업에 오는 2047년까지 장기 세제 혜택을 약속했다.

반면 환경 감시는 소홀하다. 구글이 2026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기가와트급 시설을 착공했을 당시 해당 지역의 구체적인 수자원 사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 사기업의 ESG 공시 의무 면제 규정 때문이다.

이에 맞서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민 50여 명은 지난 2월 주민용 상수도를 데이터센터와 공유하는 조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빅테크 기업들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환원하겠다는 '워터 포지티브'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한다.

폐쇄루프 냉각과 투명한 공시가 해법


전문가들은 시설 설계 단계부터 수자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안으로는 물을 재사용하는 밀폐형 순환 냉각 방식이 꼽힌다. 태국 정부가 동부경제회랑에서 시범 운영하는 해수 담수화 기술도 해결책 중 하나다.

싱가포르 규제 당국은 냉각수 사용을 줄이려 데이터센터 운영 온도를 26°C 이상으로 올리도록 규제하기 시작했다. 기술 혁신만큼 중요한 대책은 법적인 물 사용량 공시 의무화다.

물 사용 효율(WUE)이 우수한 시설일수록 앞으로 규제 비용과 운영 리스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수자원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은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는 지역별 수자원 스트레스 지수다. 둘째는 데이터센터 물 사용 효율성(WUE)이다. 셋째는 각국 정부의 냉각수 사용 규제 수준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