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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생산 0.2% 뒷걸음질… '무역 보호주의와 전기차 전환'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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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생산 0.2% 뒷걸음질… '무역 보호주의와 전기차 전환' 역풍

주요국 무역 장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산 차질 현실화… 유럽과 북미 등 지역별 실적 차별화 심화
2027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 1.7% 반등 예상되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확실성은 여전한 과제
 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무역 보호주의의 파고와 전기차 전환 전략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주요국의 관세 장벽이 맞물리면서 완성차 업계의 생산 효율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제 금융 분석 매체인 아트라디우스가 7월 17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및 부품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2.9%였던 생산 증가세가 1년 만에 하락 반전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생산 위축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유럽 지역의 수요 부진과 더불어 주요국 간 무역 갈등 및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무역 장벽과 전기차 전환 지연이 초래한 생산 감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켰다. 아트라디우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급등은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저하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위축을 가속화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생산자들은 현재 수요 부진과 구조적 생산 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수입차에 10%의 기본 관세 재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자동 연장 대신 연 단위 검토를 고수하며 완성차 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생산 둔화는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생산 감소세가 글로벌 전체 생산량 감소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아트라디우스는 분석했다.

중국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출 전략과 정부의 노후차 교체 보조금 정책을 앞세워 글로벌 성장 엔진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전환은 여전히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관세 부과라는 악재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및 라틴아메리카로 수출하는 다변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전쟁으로 자국 내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 내 완성차와 부품업계 대미 수출 전략 수정 불가피

이번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생산 위축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관세율을 기존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익성 방어가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해 관세 장벽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한국 내 생산 기지의 가동률 하락이라는 구조적 부작용을 마주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내 부품업체들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결제 대금 지급 주기를 늘리는 사례를 증가시키고 있다.

2026년 7월 공개된 업계 분석을 보면 과거 수급 불균형 시기보다 더 긴 대금 지급 주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 버퍼가 부족한 중소형 2차와 3차 협력사들은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부품사들은 단순 납품 구조에서 벗어나 차세대 동력계 부품으로의 기술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병목 현상의 장기화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분업 체계는 점차 위협받고 있다. 중국이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권을 전략 자산화하면서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망에 대한 서구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에 고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섰다.

희토류 등 원자재 공급망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비용 급증 문제는 당분간 해결하기 어렵다고 아트라디우스는 지적했다.

유럽연합의 내연기관차 퇴출 시점인 2035년을 둘러싼 정책적 혼란은 기업들의 투자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자동차 업계는 제조사들이 내연기관차의 수익성 유지와 전기차 플랫폼의 대규모 자본 지출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고심은 생산 효율 최적화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7년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반등은 무역 정책의 변화와 금리 환경 개선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