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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퓨어테크 결함 여파로 프랑스 두브랭 엔진 공장 57년 만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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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퓨어테크 결함 여파로 프랑스 두브랭 엔진 공장 57년 만에 폐쇄

퓨어테크 엔진 결함과 수익성 악화, 프랑스 두브랭 공장 연내 폐쇄 결정
내연기관 축소 및 유럽 제조 경쟁력 약화에 따른 한국 산업 영향
스텔란티스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란티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전환의 거센 물살과 내연기관 부실 생산의 여파로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제조 전략이 오히려 치명적인 품질 결함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며, 57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생산 거점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스페인 매체 모빌리다드의 7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잇따른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퓨어테크 엔진 등의 생산을 중단하고 프랑스 두브랭 공장을 오는 10월 30일부로 최종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오랜 기간 수익성 중심의 비용 절감을 추구해 온 완성차 업계가 맞닥뜨린 구조적 한계와, 전동화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엔진 오염과 조기 파손 논란, 스텔란티스 퓨어테크가 남긴 뼈아픈 상처


스텔란티스의 퓨어테크 엔진은 공격적인 원가 절감 과정에서 설계상 결함이 발생해 수많은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오일 속에 잠긴 타이밍 벨트가 연료 잔여물과 반응해 오염되면서 조기 마모와 파손을 유발하는 구조적 취약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주행 중 엔진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했고, 회사는 대규모 보증 연장과 수리비용 부담이라는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모빌리다드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리콜과 품질 개선 시도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퓨어테크 명칭을 지운 신형 터보 100 엔진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디젤 엔진인 1.5 블루HDI 생산 중단에 이어 가솔린 주력 엔진마저 퇴출되면서, 1969년 푸조와 르노의 투자로 건립되어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두브랭 공장은 결국 존립 기반을 상실했다.

생산 경쟁력 약화와 유럽 내연기관 기지의 구조조정 파장

두브랭 공장의 폐쇄는 단순히 개별 공장의 몰락을 넘어 고비용 구조에 시달리는 유럽 자동차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내 생산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수차례 지적해 왔으며, 북아프리카와 튀르키예 등 상대적으로 제조 원가가 저렴한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럽 완성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의 완성차 및 부품 협력업체들에도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진단한다.

특히 폭스바겐이 독일 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지체되거나 품질 관리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기업가치에 미치는 충격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증명된 셈이다.

한국의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모로코나 튀르키예 같은 신흥 제조 허브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의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드는 현상이 향후 글로벌 수출 전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중심 물량에 과도하게 의존한 한국의 부품사일수록, 유럽발 구조조정이 장기 수주 물량과 설비 가동률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동화 전환의 가속화와 남겨진 고용 불안의 과제


두브랭 공장의 폐쇄 과정에서 나타난 인력 재배치 문제 역시 자동차산업 전환기가 품은 그늘을 대변한다. 스텔란티스는 소속 노동자 중 일부를 배터리 생산 라인과 다른 직무로 전환 배치했으나, 계약직을 포함한 상당수 노동자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에 놓여 있다.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라인을 축소하고 전기차 생태계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빌리다드는 이번 사태가 유럽 제조 시설의 경쟁력 상실과 글로벌 공급망의 지형 변화를 동시에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